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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나라면?"…'욘더'가 던지는 죽음과 물음표 ['27th BIFF' 종합]
작성 : 2022년 10월 07일(금) 15:45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욘더 오픈토크 / 권광일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작 '욘더'가 관객들의 상상력과 결합해 그동안 본 적 없는 이야기를 예고했다.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G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27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27th BIFF') 티빙 오리지널 '욘더' 오픈 토크가 진행돼 자리에는 이준익 감독, 배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이 참석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 이후(한지민)에게 자신의 기억으로 설계된 세계 '욘더'로 오라는 초대장을 받은 남편 재현(신하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준익 감독의 첫 드라마 작품이다. 소설 '굿바이, 욘더'를 원작으로 한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부국제에 초대 받을 줄 몰랐다. 초청해주셔서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어제, 오늘 스크리닝과 GV를 했다. 많은 관객분들이 '욘더'를 집중해서 봐주시는 게 떨렸지만, 영화제를 즐기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2년 전에 한차례 '굿바이, 욘더' 원작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을 했었다는 이준익 감독은 "때를 찾아온 거다. 12년 전에 이 책을 보고 영화 시나리오를 써봤지만 실패했다. 그 이후로 다른 작품을 찍고 다시 돌아왔다"며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더 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욘더'는 SF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이준익 감독의 시나리오 위해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상상력이 덧입혀져야 했다. 이에 대해 한지민은 "'만약 저라면?'이라는 질문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욘더'에 갈 수 있다면? 이라는 질문에 그는 "바로 선택을 못할 것 같지만 막상 마주하면 그 상대가 진짜든, 아니든 굉장히 마음이 동요될 것 같다"며 "결국 그리운 마음이 만나는 걸 선택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작품은 각자가 자신의 죽음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대해 정진영은 "인간에겐 죽음을 해석하고 싶은 욕구가 있을 거다. 근데 이 작품은 죽음을 해석하는 걸 넘어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사실 저도 언젠가 죽을 것이고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 사별한다. 그걸 이겨내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하는데 있어 고민도 필요했다. 이준익 감독은 "원작은 2040년 이야기인데 지금 현실과 많은 거리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관 속 환경을 만들어내기 힘들었다"며 "제일 힘들었던 게 우리가 항상 사용하던 인터페이스들이 5 , 10년만 지나도 빨리 달라진다. 그런 것들이 너무 선명하면 이야기에 몰입이 방해될 것 같고, 너무 차별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 중간 지점을 잘 찾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신하균은 "상상력은 배우들이 처음부터 해야 되는 부분이다. 사실 앞에 누군가 있다고 그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지 않냐"며 "대본 속 이야기에 최대한 상상력을 발휘했다. 기술적으로도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준익 감독은 "현대에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걸 더 믿어야 하는 사회에 가까워지고 있다. '욘더'라는 명소에선 VR(버츄얼 리얼리티), 메타버스 등 현실에서 보이지 않지만 공간 속에서 보이는 것이, 현실에선 생각해야만 보인다"며 "그걸 장면화 시키는 것이 '욘더'를 표현하는 계단이다. 그 계단을 찬찬히 따라가다보면 보이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차이가 느껴진다. 거기서 생각하는 것에 대한 선택이 '욘더'가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어렵죠?"라고 웃음을 보였다.

끝으로 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의 마지막에 가면 '아름다운 기억이 소중한 것은 또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욘더'가 소중한 것 역시 또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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