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2022 부일영화상'에서 '헤어질 결심'이 5관왕에 올랐다.
6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2022 부일영화상'이 배우 김남길-최수영의 진행으로 열렸다. 자리에는 수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최우수작품상은 '헤어질 결심'이 차지했다. 현재 차기작으로 해외에 체류 중인 박찬욱 감독은 각각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에 오른 주연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를 언급하며 "만약 둘 중 누가 상을 못 받았다면 저도 작품상 수상을 거부할 것"이라고 농담했다.
이어 "여러분께서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이미 상을 받았다는 뜻이 되겠죠. 고맙습니다"라며 "생각해보면 '헤어질 결심'은 제가 각본을 생각하기 전에 캐스팅할 수 있었던 사치를 누릴 수 있었다.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배우를 정해놓고 구상한다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던 유일한 영화"라고 말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내용을 듣고 출연을 결정해준 박해일, 탕웨이 두 배우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 영화를 도와주신 관객 여러분,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우수감독상은 '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감독이 차지했다. 김한민 감독은 "올해는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한 가운데 영광스럽게 받게 돼 뜻깊다"며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 이후 8년 만에 다시 돌아온 작품이다. 그 작품이 '코로나19'라는 국난을 극복해 나가면서 한국 영화계가 많이 힘들었다. 2019년이 한국 영화 100년사(史) 였다. 코로나19를 겪은 뒤 부일영화상이 살아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살아난 이 시점에 상을 받아서 뜻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한민 감독은 "'헤어질 결심' 팀에 앉아있는 박해일, 변요한, 박훈 등에게 감사하다. 노심초사 배급에 힘써주시는 분들의 공도 가히 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한민 감독은 "얼마 전, 서울 합정동에서 열린 영화배우 200인 사진전에 방문했다. 한참을 여러 층들을 오르내리며 배우들 사진을 봤다. 참 좋은 배우들이 많이 있었다"며 "이 세대 이런 배우와 함께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감동이었다. 앞으로 영화를 여러 작품 더 만들겠지만 아무쪼록 한국영화가 올해를 딛고 일취월장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원년의 시대가 되길 바란다.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상을 받아 더욱더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은 '헤어질 결심' 박해일이 수상했다. 박해일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일영화상이 배우에서 배우로서 첫 수상인데 너무 감사드린다"며 "외국에 있을 박찬욱 감독님, 현재 새 작품 촬영 들어가신 걸로 알고 있는데 많이 수척해 보이시더라.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리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호흡했던 탕웨이, 이정현, 고경표, 김신영, 많은 배우분들과 이 상을 같이 공유하고 싶다"며 "같이 제 부족하 모습을 잘 메꿔주셨던 제작진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해일은 "제가 연달아 작품을 개봉하다 보니 '한산: 용의 출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수상하신 감독님, 변요하, 함께했던 배우분들, '한산' 팀 모두 고생하셨다"며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탕웨이는 현재 중국에 있는 관계로 VCR을 통해 인사했다. 탕웨이는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해주셔서 깊은 감사의 말씀드린다"며 "이번 영화에 참여하게 해 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최고의 대본을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에게도 감사하다. 박해일에게도 감사 말씀 전한다. 스태프 여러분들도 정말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은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정말 많이 만들어주셨다. 지금까지 제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다. 여러분의 지지와 한국 팬들의 지지에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영화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사했다.
이하 2022 부일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헤어질 결심
▲ 최우수감독상=김한민 감독(한산: 용의 출현)
▲ 남우주연상=박해일(헤어질 결심)
▲ 여우주연상=탕웨이(헤어질 결심)
▲ 남우조연상=임시완(비상선언)
▲ 여우조연상=이수경(기적)
▲ 각본상=정욱 감독(좋은 사람)
▲ 촬영상=김지용 촬영감독(헤어질 결심)
▲ 음악상=조영욱 감독(헤어질결심)
▲ 미술/기술상=정성진, 정철민 VFX 슈퍼바이저(한산: 용의 출현)
▲ 올해의 스타상=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이지은(브로커)
▲ 신인감독상=이정재(헌트)
▲ 신인남자연기상=이효제(좋은 사람)
▲ 신인여자연기상=최성은(십개월의 미래)
▲ 유현목영화예술상=이란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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