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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 "원하고 바라면 된다" [인터뷰]
작성 : 2022년 09월 30일(금) 15:02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염정아의 30년 넘는 연기 인생 중 처음으로 뮤지컬 영화에 도전했다. "원하고 바라고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염정아다.

2020년 제작보고회로 관객들과 만남을 예고했던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제작 더 램프)는 2년이 지나 드디어 스크린에서 선보이게 됐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너무 좋다. 개봉한다고 해서 되게 설레고 좋았다"며 "많은 분들에게 빨리 보여주고 싶은 영화였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마음이 아주 좋다"고 한껏 설렘을 드러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오세연(염정아)과 마지못해 그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강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첫 뮤지컬 영화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염정아는 "노래를 워낙 좋아하고, 몸을 흔드는 것도 좋아해서 쉽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근데 아니었다. 너무 어려웠다. 연습하는데 몸이 안 따라주더라. 내 목소리인데, 선생님이 말하는 대로 안 나왔다. 노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1년 정도 걸렸다. 춤도 맨날 연습실에 갔다. 몸은 제 마음대로 안 되더라. 하고 싶었던 동작들이 꽤 있었는데 안 되니까 안무 감독님이 다른 걸로 대체해주셨다"고 고백했다.

새삼 뮤지컬 영화에 푹 빠지게 됐다는 염정아는 "연기를 하는데 음악이 같이 나오니까 너무 도움이 된다. 제가 연기를 할 때도 음악을 생각하다 보니 훨씬 풍성해지더라"며 "처음엔 가사와 대사를 오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그런 것들이 자연스러워지는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동시에 고충도 있었다. 염정아는 "음악과 춤이 함께하면 다 헤맸다. 다른 분들하고 같이 호흡을 맞추는 건데 그냥 연기할 땐 제가 틀리면 따로 하면 됐지만, 이건 나 하나 때문에 전부 다시 해야 하니까"라며 "그런 중압감을 가지다 보니 춤이 더 안 춰지고, 립싱크도 못 맞추겠더라. 그래서 뮤지컬신을 찍은 날엔 하루 종일 입에 가사를 붙이고, 안무도 계속 외우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세연은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다.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로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리고 산다. '인간 오세연'이 아닌 '강진봉의 아내', '서진(하현상)·예진(김다인)의 엄마'다. 세진이 시한부 판정을 받지만 그의 마음을 헤아려주기는 커녕, 오히려 속을 새까맣게 태운다.

특히 남편 강진봉의 만행(?)이자 진상들은 앞서 진행된 시사회 관객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대본을 볼 때부터 너무 울었다. 세연이 상황을 극적으로 몰아가기 위해 그런 장치들이 있었지만, 사실 그 정도는 아니었다. 나중에 보면 둘이 사랑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처음부터 진봉이 그런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염정아는 "대본을 읽을 때부터 왜 이렇게 울었는지 모르겠다. 워낙 작가님이 대사를 현실적으로 잘 써주셔서 쏙쏙 잘 들어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영화의 후반부 등장하는 '뜨거운 안녕'씬은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눈물 버튼'이 됐다. 해당 장면이 언급되자 염정아는 "감정이 한 번 잡히니까 그 뒤에 감정신들은 물 흐르듯이 갔다. 이틀에서 삼일 간 밤마다 모여서 촬영을 했는데 모든 출연진분들이 '뜨거운 안녕'을 부를 때 그림처럼 웃었다.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무언가 노력을 한 게 아니라 정말 자연스럽게 나왔다. 사실 마지막 장면에서 제가 울면 안 됐는데 진봉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고 고백했다.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식 개봉 전부터 이미 네 차례나 영화를 봤다는 염정아는 "처음 영화를 봤을 땐 연기를 보느라 몰랐다. 근데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부를 땐 눈물이 났다. 시작만 하면 울었다"며 "(네 번을 보니까) 안 보이던 것들이 다 보인다. 과거에 인물들이 예뻤던 것도 눈물이 났다"고 울컥했다.

또한 염정아는 "부족한 부분이 당연히 있다. 저는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니다 보니까"라며 "댄서도 아니고 배우니까 저 정도 했으면 예쁘게 봐주시겠구나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재도전 의사도 드러냈다. 염정아는 "원하고 바라고, 말하면 꿈이 이루어지더라. 사실 찍을 땐 너무 힘들어서 다신 안 한다고 했었다"며 "근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한 번만 더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연습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웃음을 보였다.

아울러 염정아는 "사는 게 다 그렇다. 영화에 나오는 노래처럼 '알 수 없는 인생'이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순간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제목처럼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생각해보시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염정아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 "보통 '휴지를 챙겨 가라'고 했는데 안 우시는 분들이 있으시니까…그래도 즐거우실 걷. 음악이 있으니까요"라며 "너무 좋은 대중가요가 많아서 이런 쥬크박스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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