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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A 진출한 6개 구단 사령탑들의 공약 이모저모
작성 : 2022년 09월 28일(수) 16:11

강원 최용수 감독(왼쪽)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암=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6개 구단 사령탑들의 재미있고 특별한 공약들이 미디어데이를 더욱 즐겁게 했다.

28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파이널A에 진출한 울산현대, 전북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의 감독들 및 주요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각 팀 사령탑들과 주요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했다. 모든 감독과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마지막 남은 5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후 팀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감독이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기 위한 공약을 밝히는 시간이 이어졌다.

6위(13승 6무 14패·승점 45점)로 파이널A 막차를 탄 강원 최용수 감독은 "강원에 와보니 옥수수나 감자가 좋더라. 뛰어난 농산물을 보내드릴 수도 없고…"라며 좌중에 웃음을 안긴 뒤 "강원 한우가 좋다. 서울에 있는 것도 좋더라. 한우를 사겠다"고 전했다.

12승 10무 11패(승점 46점)로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한 제주 남기일 감독은 "팬분들이 원하시는 것을 다 해드리겠다.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요구하시는 모든 것들을 다 해드리겠다"며 "경기장에서 노래를 부르라면 부르겠다. 그런데 춤은 안 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인천은 돌풍을 일으켰다. 그 결과 12승 13무 8패(승점 49점)로 스플릿 라운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9년 만에 파이널A에 속하게 됐다. 팬들의 성숙한 문화도 돋보였다. 인천 조성환 감독은 올 시즌 개막 전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오면 제주원정 티켓 항공권을 팬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는 지난 8월 27일 FC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총 1만 139명의 팬들이 들어오며 요건을 채웠다.

조성환 감독은 약속대로 인천 팬들에게 제주 항공권 금액을 제공했는데 일부 팬들은 "어린 팬들을 위해 써달라"고 이를 받지 않으며 축구팬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조 감독은 "우리 팬 분들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제주 원정에 항공 티켓을 1만 명 들어오면 이행했는데 팬 여러분들은 받으신 티켓을 청소년에게 돌려주며 더 많은 팬들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드셨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해외 원정 티켓을 팬 분들에게 돌려드리면 역으로 더 큰 많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ACL에 가면 해외 항공권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15승 19무 8패(승점 55점)로 3위를 마크하고 있는 포항 김기동 감독은 "원하는 목표를 이뤘을 때 팬 여러분들이 바라는 모든 것들을 해드리고 싶다. 공을 던져서 팬들이 원하시는 것을 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집을 사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저는 포항 팬들을 믿는다"고 답하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선두 울산에 승점 5점 차 뒤진 2위 전북(17승 10무 6패·승점 61점)은 파이널라운드를 통해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최근 코로나19로 팬들과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우승을 한다면 저희 선수들의 회식 장소인 소고기집에서 팬들과 함께 소고기 먹방을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19승 9무 5패(승점 66점)로 순위표 최상단에 위치, 우승 굳히기에 나서는 울산 홍명보 감독은 "저희는 스케일이 크다. 배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커서 어떻게 옮겨야 할 지 모르겠다"며 농담을 던진 뒤 "고래 못 드셔 보신 분들도 많이 있으실 텐데 울산의 명물이다.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달한다면 그 다음에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팬이 "다 같이 캠핑을 가자"는 의견을 내자 홍 감독은 대표 선수로 동석한 이청용에게 마이크를 건넸고 이청용은 "좋은 의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이청용(오른쪽)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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