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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사냥' 장동윤 "인정보단 즐거움 드리는 게 우선" [인터뷰]
작성 : 2022년 09월 27일(화) 21:41

늑대사냥 장동윤 인터뷰 / 사진=TCO 더콘텐츠온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도전에 두려움이 없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고 다양한 무기를 갖고 싶어 한다. 당장 인정받기 위해 애쓰기보단 대중의 즐거움이 먼저라는 배우 장동윤이다.

국내에서 전무후무한 장르의 영화가 개봉했다.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제작 콘텐츠지)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을 앞세웠다.

앞서 장동윤은 '늑대사냥' 국내 개봉 전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공식 초청돼 프리미어 상영회에 참석해 완성본을 첫 감상했다.

이에 대해 장동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게 봤다. 반응도 좋았다. 출연 배우로서 작품을 본 것이 아니라, 영화를 사랑하는 한 명의 팬이자 관객으로서 보는데 기존에 없던 액션 스타일 장르라 그런지 강렬하고 파격적인 게 신선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늑대사냥'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작품에 빠져들었다는 장동윤은 "제가 맡은 '도일'이라는 캐릭터는 시나리오 속 대사로 드러나는 것보다 작품이 완성됐을 때 보이는 것이 더 매력적일 거라 생각했다"며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어떨지 기대감과 궁금증이 있었다. 감독님과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 감독님이 굉장히 확고한 생각을 갖고 계셨다.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늑대사냥 장동윤 인터뷰 / 사진=TCO 더콘텐츠온 제공


극 중 장동윤이 맡은 도일은 일급 살인 수배자다. 하얗고 앳된 얼굴로, '일급 살인'이라는 흉악 범죄를 저질렀다. 시끌시끌한 다른 범죄자들과 달리 묵묵히 자신의 죄를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장동윤은 말 수 없는 도일 캐릭터에 뜻밖의 고충을 겪어야 했다. 장동윤은 "캐릭터의 말수가 적은데 표현할 건 다 해줘야 했다. 미스터리한데 드러내서 행동하지 못하다 보니 캐릭터 잡기가 쉽지 않더라"며 "그동안 제가 맡은 배역들은 비중 있고 중요한 역할들이라 대사가 외우기 힘들 정도로 많을 때가 있었다. 대사가 이렇게 없는 건 처음이라 이걸 표현함에 있어서 촬영 전부터 잡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첫 촬영 전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동윤은 "대사가 없다 보니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 근데 연기적으로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제가 그동안 대사나 감정표현이 많은 역할들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연기를 할 때 진정성을 더 부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감독님이 대사가 없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나면 연기적으로 훨씬 더 성장할 거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특히 도일은 전반부에 크게 드러나지 않는 인물이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며 극의 중심부에 서게 된다. 전반부에선 숨을 죽이고 있다가 점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했다.

이에 대해 장동윤은 "저는 시나리오를 이미 보고 촬영해서 향후 전개가 어떻게 그려질지 예상하고 있다 보니 어느 정도로 표현해야 할지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제가 연기를 할 때 항상 확인을 했다. 도일이는 미스터리한 인물인데, 여기서 안 드러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독님이 늘 말씀해주셨다. 정확하게 다 머릿속에 있으시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장동윤은 도일을 이해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 그를 이끌어 준 것은 전적으로 김홍선 감독이었다. 김홍선 감독의 머릿속엔 이미 거대한 '늑대사냥' 판이 짜여있었다.

장동윤에게 캐스팅 비화를 묻자 그는 "감독님이 제가 안 여쭤봐도 알아서 얘기해주시더라"며 "감독님이 옛날에 복싱을 하셨는데, 정석적으로 오른손을 쓰는 복서를 '오서독스'라고 하고, 왼손을 쓰는 복서는 '싸우스포'라고 한다더라. 종두(서인국)가 '싸우스포'라면, 도일은 '오서독스'였다"고 말했다.

김홍선 감독의 말처럼, 작품에서 그려지는 종두와 도일은 상반된 이미지다. 종두가 날 것의 순수한 잔혹함을 가지고 있다면, 도일은 차분하고 냉철하고 현실적이다. 또한 전신에 화려한 타투를 한 종두와 달리 도일을 일탈이라곤 모르는 샌님 얼굴이다.

장동윤은 서인국이 연기한 도일이 언급되자 "모니터 뒤에서 항상 감탄했다. 서인국 말고는 종두를 연기할 사람이 없어 보였다"며 "주위에서도 다들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칭찬하더라. 저도 도일 말고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종두를 해보고 싶다"고 연신 감탄했다.

늑대사냥 장동윤 인터뷰 / 사진=TCO 더콘텐츠온 제공


'늑대사냥'에서 장동윤은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서인국에 비해선 기존 작품 속 캐릭터들과 크게 달라지진 않은 모습이다. 다만 배우로서 연기 변신에 대한 열정은 가슴속에 품고 있다.

그는 "일부러 연기 변신에 대한 욕심을 갖고 찾아서 하진 않는다. 어쨌든 연기 변신을 하기 위해선 작품으로 해야 하지 않냐"며 "근데 작품을 선택하는 건 고려해야 할 게 많다. 시기적으로나 장르부터 제작사, 소속사 대표님, 시나리오, 감독님 등등 어떻게 호흡해야 할지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제가 연기 변신을 해야겠다고 한 장르만 할 순 없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장르에 열려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장동윤은 "사실 제가 아직까지 한 가지 이미지에 고착됐다기엔 너무 경험이 적다. 연기 변신을 하려면 관록이 있는 배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직 제가 그걸 언급할 단계는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더불어 '늑대사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이다. 뻔한 액션 장르 영화라고 생각할 법 하지만, 수위나 연출에 있어선 그동안 국내 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액션신이 언급되자 장동윤은 "감독님이 짜여있고, 알고 있는 계획된 액션 같은 느낌이 들지 않게 하고자 리얼한 느낌을 살리려고 임팩트 있는 액션을 강조하셨다"며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 액션에 대한 기본적인 요구는 하셨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땐 타 작품에 비해서 사전에 액션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 합으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액션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작품이다 보니 색다른 장르로 탄생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동윤 본인 역시 '늑대사냥' 관전 포인트로 '기존에 없던 액션 스타일'을 꼽았다. 장동윤은 "확실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님 작품 속 피가 솟구치고, 잘리는 등의 장면을 국내 작품으로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에게 새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도 분명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저변을 넓혀가는 것이 좋으니까"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장동윤은 "작품 내에서 장르적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것도 좋다. 한 가지 장르로만 가는 게 아니라 범죄물인가, 호러 스릴러인가 싶다가 SF 액션이 되니까 지루해질 찰나가 느껴지지 않는다. 장르가 변화되는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선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주셨다. (서) 인국이 형도 저한테 따지고 보면 대선배인데 형의 연기 변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깝지 않다"고 극찬했다.

이와 함께 장동윤은 "저는 스스로 배우로서 퇴보만 하지 않는다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일'이라는 캐릭터는 장르적으로 좋은 경험이었고, 이렇게 대사가 없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연기적으로 성장한 게 있다고 느낀다"며 "액션도 새로운 스타일의 파격적이고 극한의 경험을 해보면서 스스로 성장했기 때문에 '늑대사냥'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누구한테 인정을 받는 것은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대중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게 최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동윤은 "저는 여러 가지 무기를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 국내 콘텐츠 시장이 굉장히 활황이지 않냐. 그러다 보니 트렌트가 항상 바뀌니까 배우로서 여러 무기를 갖고 있으면 적재적소에 쓸 수 있다"며 "저는 지금 장르를 구분 짓지 않고 감독님이 원하는 배우가 되려 한다. 멜로, 액션, 스릴러, 정치물, 휴먼 이런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무엇이든지"라고 인사했다.

늑대사냥 장동윤 인터뷰 / 사진=TCO 더콘텐츠온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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