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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 잊고 있던 삶의 페이지로 [무비뷰]
작성 : 2022년 09월 27일(화) 21:37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관객들을 각자의 삶 속 가장 아름다운 페이지로 데려간다. 타임머신을 타는 듯, 당연해서 잊었던 이야기들을 다시금 새롭게 느끼게 하는 '인생은 아름다워'다.

28일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제작 더 램프)가 개봉했다.

작품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오세연(염정아) 모습으로 시작된다. 세연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늘 그렇듯 남편 강진봉(류승룡)을 챙기고 아들 세진(하현상), 예진(김다인)을 뒷바라지하느라 바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수고를 하는 세연은 불현듯 어느샌가 자신의 삶이 '오세연'이 아닌 '강진봉의 아내' '세진·예진의 엄마'가 됐음을 깨닫는다. 여기에 가족들이 자신의 존재를 당연시 여기는 태도에 실망한다.

결국 세연은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오롯이 '자신'을 위해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그 첫 번째는 바로 첫사랑 박정우(옹성우) 찾기다. 다만 전업주부로 살아온 세연에게 30년이 지나 첫사랑 찾기는 그야말로 모래사장 속 바늘 찾기다. 이에 진봉의 핀잔에도 그와 함께 첫사랑 찾기에 나선다. 과연 세연은 소원대로 정우와 재회할 수 있을까.

인생은 아름다워 개봉 / 사진=영화 스틸컷


'인생은 아름다워'의 백미는 단연 추억의 명곡들이다. 과거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들이 다수 수록돼 관객들을 그때 그 시절로 단숨에 돌아가게 한다. 관객들이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흥얼거리게 만든다.

또한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역시 단순 명료하다. 그러나 가볍지 않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노래를 들으면 자연히 작품 속에 녹아들게 된다.

작품 전반부엔 강진봉 역의 류승룡을 '믿고 보는' 재미가 있다. 작품 속 유일한 분노 유발자 강진봉의 매력을 톡톡히 살려낸 류승룡은 소위 '킹 받게' 하는 연기의 단연코 일인자다. 진봉의 행동들은 야유를 부르다가도 그가 세연의 죽음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모습엔 류승룡의 연기력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후반부에 들어서면 염정아의 시간이 된다. 전반부 마냥 해맑던 세연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인간 오세연'으로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은 물 흐르듯 흘러간다. 이어 후반부 몰아치는 세연의 감정선에선 염정아의 모습 그 자체만으로 눈물을 부른다.

다만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장르인 만큼, 음악과 장면, 대사 간의 이어짐이 다소 어색한 부분도 등장한다. 감정선이 잡혀갈 무렵, 뜬금없이 등장하는 음악들은 때론 흐름을 끊어 아쉬움을 남긴다.

동시에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한 만큼 예측 가능한 전개가 펼쳐진다. 기승전결은 완벽하지만 모든 흐름이 익숙하게 흘러간다.

그럼에도 기꺼이 한 번쯤 눈물, 콧물을 쏙 빼고 싶다. 익숙해서 소중함을 잃어버린 것만 같을 때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향하고 싶다면 열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오늘(28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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