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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엄빠2' 조작 논란…10대 부모 앞세운 책임감 [ST이슈]
작성 : 2022년 09월 27일(화) 16:01

고딩엄빠2 조작 논란 / 사진=MBN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첫 발부터 논란의 중심이었던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가 이번엔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매 회 자극성으로 주목받았던 만큼, 출연자가 폭로한 조작 논란은 프로그램의 생명과 직결되고 있다.

지난 22일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일반인 출연자 하리빈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아무리 방송이라지만 너무하다"는 장문의 글을 적었다.

이날 하리빈은 방송 내용 중 자신이 남편에게 부재중 전화 13통을 남긴 장면에 대해 "사전 인터뷰 때 남편한테 연락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지만 하루에 13통까지 한 적이 없는데, 방송에는 13통이 찍혀있더라. 남편에게 물어보니 제작진 번호를 내 이름으로 저장해 13통을 걸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리빈은 과장된 편집을 주장하며 "전화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작가분들이 옆에서 '지금 전화해보라'라고 계속 요구해 전화를 낮에 3통 이상 했다. 그런데 그것조차 짜깁기와 편집으로 이상하게 나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딩엄빠2'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출연자 하리빈 씨가 녹화하는 과정에서 할머니와 통화한 것이 남편이랑 통화한 것처럼 나왔다며 수정을 요청해 방송에서 제외한 부분이 있었을 뿐 다른 요구사항은 없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조작 방송'에 대해선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하리빈 씨와 상호 합의 하에 일정 부분 제작진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출연자들의 행동에 대해 제작진이 별도의 요구를 하거나 디렉팅을 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하리빈은 재차 "그럼 전화 13통 한 건 조작 아닌가? 전화하라고 시킨 것도 별도 요청 아니고? 결국 할머니한테 오징어볶음 레시피 물어보는 것도 남편한테 전화한 걸로 나갔다"고 재반박했다.

당초 '고딩엄빠2'는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좌충우돌, 세상과 부딪히는 성장기를 담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하지만 앞선 시즌과 현재 시즌 모두 '고딩엄빠'는 출연진들의 성장기보다는 자극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성년자-성인 간의 출산, 생활고 등을 비롯해 시즌1에선 출연자가 아이 아빠 흉기 협박 혐의로 논란이 됐다. 이어 이번 시즌에선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하리빈은 남편에게 남은 13통의 부재중 전화, 통화 내용, 남편 직장 사장님의 반응 등의 구체적인 논란 내용을 짚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는 짧은 입장만을 보였다.

'고딩엄빠2'는 10대에 부모가 된 출연자들이 주인공이다. 일반인 출연자를 앞세운 타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지만, 이들을 위해 제작진으로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함이 옳다. 그러나 자극성에 초점을 맞춘 방송에 따른 악플 세례는 10대 부모가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또한 방송의 진실성과 신뢰는 프로그램의 생명과도 같다. 앞서 TV조선 '아내의 맛'이 조작 논란에 휩싸이며 불명예 퇴장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10대 부모라는 무게감을 지닌 소재를 앞세운만큼 제작진의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딩엄빠2' 측은 하리빈의 재반박에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고딩엄빠2'는 27일 방송분에선 17세에 '나 홀로 출산'을 하게 된 싱글맘 사연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사연자는 생활고로 인해 매일 강원도 원주와 인천을 오가는 직장 생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조작 논란을 속시원히 해결하지 못한 '고딩엄빠2'가 이번 방송을 통해 추가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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