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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2', 무해한 현실 웃음 [무비뷰]
작성 : 2022년 09월 27일(화) 11:17

정직한 후보2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강력한 웃음을 기대한다면 아쉬울 터다. 하지만 포인트는 분명하다. 무해하게 웃을 수 있는 '정직한 후보2'다.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제작 수필름)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과 그의 비서 박희철(김무열)이 '진실의 주둥이'를 쌍으로 얻게 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지난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속편이다.

영화는 '진실의 주둥이' 사건 이후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진 전 국회의원 출신 주상숙이 백수가 된 모습으로 시작된다.

주상숙은 고향인 강원도에서 이따금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어느날 일을 하던 도중 물에 빠진 한 청년을 보게 됐고, 그를 구해낸다. 미담은 뉴스를 탔고, 주상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강원도지사에 당선된다.

주상숙은 기존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정의로운 행정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 조급해진 주상숙은 오직 연임 성공을 위해 다시 거짓말을 일삼는다.

그러던 와중 주상숙에게 '진실의 주둥이'가 돌아온다. 여기에 비서 박희철까지 거짓말을 못하게 돼 진퇴양난에 빠진다. 과연 주상숙은 '진실의 주둥이'를 이겨내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정직한 후보2 스틸컷


'정직한 후보2'는 전편에 이어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이라는 설정을 유지한다.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오는 진실의 주둥이는 거짓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활약한다. 이번에는 청와대, 대통령, 북한 최고위원, 남북정책까지 등장한다. 주상숙에게 더욱 난감해진 세계관은 충분한 웃음 포인트가 된다.

라미란 표 코믹 연기는 역시나였다. 한껏 풍성한 가발은 전편의 주상숙보다 과장된 모습을 보여준다. '진실의 주둥이'를 이겨내려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는 모습도 기발하다.

여기에 김무열까지 진실 폭격기로 변신해 신선하다. 새롭게 합류한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은 각각 공무원, 시누이, 건설회사 CEO를 맡아 활약한다. 안정적인 연기로 원년멤버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현실 반영 소재도 좀 더 '리얼'하다. 정치인의 당선 문제를 넘어, 부동산 정책, 환경 이슈까지 녹여낸다. 이는 현시대의 폐단, 고질적 문제를 비틀고, 꼬집어 공감을 안긴다. 때문에 전작보다 판타지스러운 결말이 웃프게 다가오기도 한다.

다만 웃음의 강도가 아쉽다. 청와대실, 기자회견장에서의 주상숙 모습은 분명 코믹하다. 하지만 그외엔 예상 가능한 웃음이었다. 전편에 비해 '빵' 터지는 강력한 한 방이 없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권선징악' 전개에 집중돼 아쉽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정직한 후보2'의 웃음은 무해하다. 과도한 꾸밈없이도 현실 이슈를 적절히 녹여내 재미를 안긴다. 과연 이번에도 관객들의 웃음 취향을 맞출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정직한 후보2'는 28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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