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기면서 120%의 능력을 발휘해줬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4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예선 3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게 99-66 대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중국(44-107), 23일 벨기에(61-84)에 연달아 무릎을 꿇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10년 체코대회(8강)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총 12개국이 참여한다. FIBA 랭킹 13위인 한국은 보스니아(26위)를 비롯해 미국(1위),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와 A조에 편성됐다.
B조는 개최국 호주(3위)를 비롯해 캐나다(4위), 프랑스(6위), 일본(8위), 세르비아(10위), 말리(37위)로 구성됐으며 각 조 4위 팀까지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정한다.
경기 후 한국 정선민 감독은 "여러가지 열악한 선수 구성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첫 경기였던 중국전에서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첫 경기 중국전과 어제 벨기에전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큰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고 어떻게 하면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에서 자신감이 생기면서 오늘 경기에서 120%의 능력치를 보여줬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정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가 돼 꼭 승리를 하겠다는 열정과 에너지를 코트에서 보여주면서 대한민국 여자농구 역사상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굉장히 값진 경기였다"고 밝은 미소를 보였다.
정 감독이 봤을 때 이번 보스니아전은 앞선 두 경기에 비해 어떤 점이 나아졌을까.
정 감독은 "선수들이 두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국제무대에서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지, 또 상대적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지를 깨닫고, 익숙해져가고 있는 단계인 것 같다"며 "오늘은 선수단 전체가 우리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감독은 "오늘 경기 전부터 보스니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선수단에 이야기했다. 이에 따라 이전 경기와는 달리 선수 기용에 있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37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보스니아 격파에 앞장 선 강이슬은 "개인 기록을 떠나서 팀으로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경기를 뛰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최윤아 코치님께서 타이밍을 강조하셨는데 그게 경기 초반에 잘 풀렸다. 슛도 슛이지만 이외에도 다른 부분들을 많이 신경 썼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이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고 최선을 다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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