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은퇴 경기를 마무리했다.
페더러는 24일(한국시각) 영국 런더넹서 열린 레이버컵 테니스 대회 첫 날 복식 경기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한 조로 출전했지만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에 세트스코어 1-2(6-4 6-7 9-1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페더러의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페더러는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2017년부터 시작된 레이버컵은 팀 유럽과 팀 월드가 승부를 벌이는 남자 테니스 대항전이다. 특히 올해에는 페더러의 은퇴 경기가 에고돼 있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팀 유럽 소속의 페더러는 자신과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군림한 나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레이(영국)과 함께 한 팀으로 출전했다. '빅4'가 한 팀을 이룬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 페더러는 나달과 한 조를 이뤄 출격해 1세트를 따냈지만 이후 2세트를 내리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
경기를 마친 페더러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관중들도 기립 박수를 보내며 코트를 떠나는 '테니스 황제'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페더러는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완벽한 여정이었다. 한 번 더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오늘은 행복한 날이지, 슬픈 날이 아니다.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6살 때부터 라켓을 잡아 무려 35년 동안 테니스 선수로 활약한 페더러는 그동안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20회를 기록하는 등 남자 테니스의 황제로 군림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하며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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