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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자마자 맹타' 두산 이유찬, 사령탑 믿음에 화답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9월 23일(금) 00:47

두산 이유찬 / 사진=이한주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잘하니까 바로 1군에 등록했다. 쓰임새가 많은 선수다"

전날(21일) 상무에서 전역한 뒤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내야수 이유찬이 사령탑의 믿음에 완벽히 부응했다.

이유찬은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9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개인 통산 첫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두산의 5-2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전역한 후 이날 곧바로 1군에 부름을 받았지만 사실 이유찬은 선발 출전 멤버는 아니었다. 당초 허경민이 3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경민이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빛 번짐 현상이 있어 선수 보호차원에서 빠지며 이유찬이 대신 선발로 나서게 됐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잘하니까 바로 1군에 등록했다. 상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입대 전부터 백업으로는 1순위였던 선수다. 쓰임새가 많은 선수"라고 이유찬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유찬은 이러한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팀이 3-2로 근소히 앞선 4회초 1사 3루에서는 상대 선발투수 정찬헌의 4구를 받아 쳐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이유찬의 방망이는 7회초에도 매섭게 돌아갔다. 두산이 4-2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키움 좌완 불펜투수 이승호의 3구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자신의 개인 통산 1호포.

이어 이유찬은 9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를 기록,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후 2루도루에 성공한 후 상대 포수의 송구 실책이 겹친 틈을 타 전력질주로 3루까지 도달했다. 아쉽게 조수행이 스퀴즈 번트를 대지 못하며 3루와 홈 사이에서 아웃됐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엔 충분한 활약이었다.

결국 두산은 이유찬의 맹타에 힘입어 키움과의 원정 2연전 중 첫 번째 경기를 잡아낼 수 있었다. 경기 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유찬이 복귀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귀중한 홈런을 쳐줬다.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한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유찬은 "홈런을 칠 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전역하고 이렇게 빨리 쳐서 기분이 좋다. 맞았을 때 넘어갈 줄은 알았는데 파울이 될까 봐 걱정됐다. 너무 좋다"며 "하루하루 잘하고 못하고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로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바 있는 두산은 올 한 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과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55승 2무 73패(23일 경기 전 기준)로 9위에 랭크,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최근에는 우완 선발투수 이영하의 학교폭력 논란도 불거졌다.

이런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이유찬의 이날 활약은 김태형 감독과 두산 팬들에게 큰 희망을 준 장면이었다. 과연 이유찬이 남은 시즌 동안에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두산에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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