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수리남' 하정우, 성찰 後 다시 정상으로 [인터뷰]
작성 : 2022년 09월 21일(수) 12:04

하정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2년만에 '수리남'으로 스크린 복귀를 한 하정우. 공백기가 무색한 연기로 대중들을 압도했다. 흥행 보증수표의 위력은 여전했다.

최근 하정우는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하정우는 강인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수리남'은 홍콩, 대만, 한국 등 공개 이후 3주 째 1위를 자리를 굳건히 하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팬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결과는 성공적. 지난 2020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 논란에 휩싸이며 2년의 공백기를 가진 하정우. 공백기가 무색한 화려한 성적표로 대중들과 다시 만났다.

오래간만에 마주한 하정우는 논란에 대한 사과의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련의 태 때문에 사죄의 말씀을 드려야했다. 그런 자리에서 말씀을 드리기 보다는 만나서 그런 자리를 갖는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걱정을 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하정우 / 사진=넷플릭스 제공


하정우는 공식적인 사과에 이어 본격적으로 '수리남'의 이야기를 전했다. 7년 전 '수리남'을 처음 접했고 이후 제작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에 함께했다고 알린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과 잘 맞을 거 같다고 생각을 해서 제안을 했는데 결국 세상 밖으로 나와 시리즈물로 완성돼 감회가 새롭다"고 알렸다.

본래 영화로 제작될 것으로 계획됐지만 시리즈물로 나온 '수리남'. 이에 대해 하정우는 "10부작 짜리 오리지널을 6부작으로 줄였다. 대사로 처리해야하는 부분들이 많아져서 늘어지고 지루한 부분이 생긴 거 같아서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10부작 분량을 6부작으로 줄여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황정민, 조우진, 유연석, 장첸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력은 압축된 장면들에도 완벽한 호흡을 이뤄 흥미를 유발했다는 호평세례를 받고 있다. 황정민, 조우진, 유연석, 박해수 모두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고 알린 하정우. 처음이라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시너지를 냈다.

하정우는 "황정민 선배는 그냥 너무 고수셔서 모든 게 편안했던 거 같다. 전혀 부담감이 없었다. 멱살을 잡거나 머리 끄댕이를 잡아도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 배려가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또 황정민의 연기에 대해 그는 같은 배우로서도 인상적이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다고 알리며 "전요환(황정민 역)이 누가 첩자인 지 밝혀내는 장면이 있었다. 연극적인 대사톤으로 장면 녹화가 진행됐다. 정민이 형 연기를 보면서 저도 텐션을 잡을 수 있었다. 매소드 연기를 하시는 형"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유연석, 박해수, 조우진이 연기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좋은 에너지를 받으며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다른 쟁쟁한 캐릭터들과의 케미도 좋았지만 강인구 역 그 자체를 완벽 소화한 하정우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극 중 전요환과 대결구도면서 '수리남'의 실 주인공이기도 했던 하정우. 그는 강인구 역을 소화하기 위해 "대사 속도를 빠르게 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수산업자가 언더커버로 들어가서 생존을 할 수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했다. 시리즈 안에서 위기들을 전문 요원도 아닌 사람이 기지를 발휘해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 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다. 근데 실화인 만큼 사건을 보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능력을 발휘해서 생존을 하셨더라. 직접 강인구로 등장하는 K 씨를 만나 뵙고 사건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K 씨에 대해 "인상 깊었던 모습은 정말 탄탄한 이미지"라며 "정말 남다른 에너지가 인상에 남았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캐릭터 구현을 위해 직접 인물을 만나는 노력 뿐 아니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출연진들과 동고동락하며 촬영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쏟았다는 하정우. 많은 작품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홀리는 그인 만큼 작품에 쏟는 노력은 늘 최선이었다.

그는 "정말 촬영이 힘들었다. 도미니카의 중심지에서 촬영지까지 두시간 반, 세시간 길거리에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거기서 촬영을 소화하는 시간이 고됐던 거 같다. 맨 마지막 두달을 가서 찍었고 봄부터 국내로 지칠때로 지쳤었다. 마지막 커트가 1부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아침 여섯시에 끝나고 한시 비행기 타고 바로 도망을 갔다"고 전했다.

부은 노력만큼 그는 '수리남'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보면 징글징글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영화를 만들던 팀이 다 모였고 영화를 만드는 마음으로 찍었다. 그 안에서 서로간의 집중력도 높았다. 누구하나 나사 풀리거나 하는 게 없었다. 감독님도 그렇고 조명 감독도 그렇고 모든 티비, 모바일이 있는데 시간과 공을 많이 들였던 부분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2년의 공백이 무색한 흥행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 시간이 큰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정우 역시 힘들었지만 중요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승승장구 하면 위로만 달려왔다고 밝힌 하정우. 그는 "2020년은 정말 아무것도 안했다. 여행도 안 가고 고수부지만 있다. 걷기만했다. 5만보 씩 걸었다. 그 때 진짜 제 나이도 체감을 했고 등등 잠에서 깨어난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달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고 제동이 걸렸다. 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냈다. 저를 바라봤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좌표를 확인했던 거 같고 제 나이를 실감했던 시간. 아팠지만 소중했던 시간인 거 같다"고 전했다.

성찰의 시간을 갖고 다시 배우로서 정진할 계획인 하정우. K-콘텐츠의 발전이 눈부신 만큼 배우로서의 고민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늘 어떻게 하면 새로움을 보여주고 나은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생각을 한다"며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분들을 또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