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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강인 도울 것"
작성 : 2022년 09월 20일(화) 15:24

손흥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강인이와 실제로 호흡을 맞춘 적이 별로 없다. 주장으로서, 팀 동료로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 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격돌한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한 한국으로서는 이번 평가전이 매우 중요하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2개월도 안 남겨둔 시점에서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이기 때문이다.

19일 오후 파주 NFC에 합류해 대표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20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각오를 밝혔다.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0-3) 이후 오랜만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밖에 2002년생 양현준(강원FC)도 발탁됐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발탁에 대해 "(이)강인이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서 기쁘고 뿌듯할 것 같다. 어려운 리그에서 자신이 열심히 해서 얻어낸 성과다. 축하해주고 싶다"며 "(이)강인이와 실제로 호흡을 맞춘 적이 별로 없다. 훈련을 진행하며 (이)강인이의 장점을 파악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또 팀의 동료로서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발탁된 젊은 선수들을 위해 축구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제가 따로 해줄 말이 없다. (양)현준이, (이)강인이 이런 친구들을 보면 참 뿌듯하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오면 많은 것들이 변화된다. 마음가짐, 플레이 하는 방식 등에 변화가 생기는데 주변 분들이 (많은 기대를 가지기 보다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잘할 것이고 분명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 축구팬으로서 매 경기마다 이 선수들이 발전된 모습을 보면 정말 즐거우실 것이다. 젊고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유망한 선수들이 매 순간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축구팬으로서 행복한 일들이다. 많은 기대감을 가지기 보다는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초반 손흥민은 다소 고전했다. 지난 18일 레스터시티FC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홈 경기 전까지 공식전 8경기(PL 6경기·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 나섰지만 단 한 개의 도움만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완벽히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 14분 히샬리송을 대신해 교체 투입돼 후반 28분과 후반 39분, 후반 41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는 해트트릭 달성이 마음을 편하게 해줬냐는 질문에 "전혀 달라진 것은 없다. 레스터시티와의 경기 전 대표팀 소집으로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인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 팬 분들은 특별하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신다. 그런 에너지를 받고 소속팀에 돌아와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해 마음 편히 경기를 치렀는데 주변 사람들 덕분에 말도 안되는 상황들을 만들 수 있어 행복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손흥민은 "그런 것들(해트트릭 달성) 때문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편해졌다. 이것은 아닌 것 같다. 저는 축구를 정말 좋아해서 하고 있고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할 때 부담감을 느끼게 된다면 아무것도 못한다. 좋아하는 것을 재미있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경험했던 손흥민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이 세 번째 월드컵이다. 마음가짐은 어떨까.

그는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항상 두렵다. 저희보다 강한 상대들이고 온 국민들, 각자의 나라에서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두려운 무대를 아무나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고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있는 4년 만의 축제다. 축제를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실질적인 목표도 저희끼리 이야기 하겠지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즐겨야 한다. 제가 월드컵 2번을 뛰었지만 많은 부담감으로 (경기 내용 및 결과가)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를 경험했다. 월드컵에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싶은 것들을 다하고 올 수 있게 그런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월드컵은 개최국 카타르 특유의 더운 날씨 때문에 11월에 개최된다. 이에 대한 유, 불리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은 "모든 팀이 똑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유리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불리하다. 저희만 그런 것은 아니다. 유럽 선수들도 열흘 전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공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과 4년 째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의 오랜 지도에 대해 "훨씬 도움이 된다. 선수들도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를 원하고 선호하시는지 알고 있다. 만약 두 번째 월드컵(2018 러시아월드컵) 때처럼 감독님이 바뀌었으면(울리 슈틸리케→신태용) 어려웠을 것 같다. (벤투) 감독님이 선수들을 좋게 판단해주시고 선수들도 감독님을 잘 따라줘서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이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잘 치르고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가 몸 관리를 잘 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제가 실력이 안되면 대표팀에 못 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그동안 (월드컵) 출정식들은 좋지 않게 흘러갔던 것 같다. 이번 두 경기에서는 (대표팀이) 하나가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야 축구팬들 및 국민 여러분들에게 이 팀이 월드컵에 나가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고 많은 응원을 해 주실 것 같다"며 "이번 2연전이 매우 특별할 것 같다. 특별하게 준비할 것이고 특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을 줬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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