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 스위스)가 은퇴를 선언했다.

페더러는 15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다음주 열리는 레이버컵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더러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지난 3년간 부상과 수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 몸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난 24년 동안 1500경기 이상을 뛰었고, 테니스는 내가 꿈꿨던 것보다 훨씬 관대하게 나를 대해줬다"면서 "이제는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페더러는 완벽한 기술과 플레이로 '테니스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통산 20회 우승을 기록하며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윔블던에서는 8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라이벌리는 전세계 테니스팬들에게 엄청난 볼거리를 선사했다.

하지만 페더러는 지난해 윔블던 대회를 마친 뒤 세 번이나 무릎 수술을 받았다. 결국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이 페더러의 은퇴 무대가 됐다.

페더러는 "그랜드슬램이나 ATP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테니스는 앞으로도 계속 치겠다"고 전했다.

한편 페더러의 가장 큰 라이벌인 나달은 "이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개인적으로도, 전세계 스포츠에 있어서도 슬픈 날"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고, 여전히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앞으로의 일을 즐기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런던 레이버컵에서 보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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