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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앞세운 '수리남', 실제 지명 사용에 갑론을박 [ST이슈]
작성 : 2022년 09월 15일(목) 15:27

수리남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잘 나가던 '수리남'이 현실 수리남과 충돌하고 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수리남'과 현지 수리남의 갈등 탓이다.

14일(한국시간) 수리남 현지 언론 등은 "알버트 람딘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이 수리남' 제작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수리남 측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자국을 마약 운송 국가로 묘사하고 있는 점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수리남 측은 그간 '마약 국가'라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바, 이와 관련해 "제작사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며, 한국 정부와도 연락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9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는 과거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하던 중 붙잡힌 조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에 따라 극 중 배경인 수리남은 마약 유통이 행해지는 국가로 그려졌다.

이와 관련해 람딘 장관은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한계도 있다"며 "수리남은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이미지가 더는 없고 그런 행동(마약 거래)에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논란에 대해 '수리남'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매체 인터뷰에서 "노코멘트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현지 상황 역시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주 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은 공식 홈페이지에 수리남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며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물론 해당 작품이 실화를 배경으로 한 만큼, 몰입감과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지명을 사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실존 국가인 수리남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을 우려했다. 아울러 '마약'이라는 예만한 소재를 앞세운 작품에서 특정 지역을 제목으로 설정했다는 점 역시 논란을 빚었다.

무엇보다 '수리남'은 전 세계 동시 공개되는 대형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만큼, 그들이 가진 영향력에 있어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넷플릭스 측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이들이 이 같은 논란에 어떤 현명한 대처법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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