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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즈, 퍼거슨에 4R 서브미션 승리
작성 : 2022년 09월 12일(월) 13:34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네이트 디아즈(37·미국)가 토니 퍼거슨(38·미국)에 4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디아즈는 지난 11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9: 디아즈 vs 퍼거슨 메인 이벤트에서 퍼거슨을 4라운드 2분 52초만에 길로틴 초크로 제압했다.

두 디 얼티밋 파이터(TUF) 우승자 출신 레전드 선수들은 이날 즐거운 경기를 선보였다. 디아즈가 경기 도중 갑자기 사이드로 빠져서 장난스럽게 못해먹겠다는 포즈를 취하자 퍼거슨도 이에 대응해 옥타곤에 드러누웠다.

퍼거슨이 디아즈의 펀치 연타를 피해 사이드로 빠지자 디아즈는 손가락질하며 판정단에게 퍼거슨의 행위를 고자질하기도 했다.

1, 2라운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후 3라운드에는 퍼거슨이 레그킥을 앞세워 우위를 가져갔다. 디아즈가 다리를 절뚝일 정도로 대미지가 컸다.

하지만 디아즈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4라운드 펀치 연타로 퍼거슨을 몰아붙였다. 당황한 퍼거슨은 공세를 끊기 위해 테이크다운을 걸어 디아즈를 넘어뜨렸으나 디아즈는 길로틴 초크로 반격했다. 퍼거슨은 결국 탭을 쳐 경기를 포기했다.

이번 경기는 디아즈의 UFC 계약 상 마지막 경기였다. 디아즈는 경기 후 "UFC 파이터들에게 다른 스포츠를 정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UFC에 대해 "이 단체에 몸담은 이후로 쭉 애증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나 결국 난 UFC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아즈는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UFC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계획은 없다"며 숙명의 라이벌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에 대해 "맥그리거와 3차전으로 결판 짓고 싶다. 일단 복싱으로 가서 그가 못했던 걸 할 거고,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겠다"고 도발했다.

상대 퍼거슨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디아즈는 "그에게는 오직 존중 뿐"이라며 "그렇게 오랜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을 존중한다. 특히 UFC 파이터들은 세계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고 있다. 퍼거슨은 억만 장자가 돼야 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디아즈의 상대는 원래 레슬러 함잣 치마예프(28·스웨덴)였다. 치마예프가 웰터급 체중을 맞추지 못해 퍼거슨이 대타로 디아즈와 맞서게 됐다.

퍼거슨은 경기 후 "계속 스탠딩에서 싸웠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디아즈가 치마예프의 레슬링에 대한 반격으로 준비해온 길로틴에 스스로 걸려든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 것. 그는 "장담컨대 네이트는 캠프 내내 그 길로틴을 노렸을 것"이라며 "불행히도 이런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메인 카드 3경기 대진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낸 치마예프는 1라운드 만에 케빈 홀랜드(29·미국)에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치마예프가 웰터급 계체에 실패하며 그와 메인 이벤트에서 싸우기로 됐었던 디아즈는 퍼거슨과 웰터급에서, 치마예프 본인은 홀랜드와 180파운드 계약 체중에서, 리징량(34·중국)은 대니얼 로드리게스(35·미국)와 180파운드 계약 체중에서 싸우게 됐다.

치마예프는 1라운드 시작 벨이 울림과 동시에 홀랜드를 테이크다운해 2분 13초 만에 다스 초크로 피니시했다. UFC 4번째 1라운드 승리임과 동시에 역시 4번째로 타격을 한 대도 허용하지 않은 승리였다. 이번에는 본인도 타격을 한 대도 때리지 않아 타격 합산 0대라는 진풍경도 연출해냈다.

난장판을 만든 장본인이었지만 치마예프는 당당했다. 치마예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계체 실패 때문에 야유하는 관중들에게 "그래서 어쩔 건대? 뭐라고 말 좀 해보시지? 미국 선수들을 다 때려눕히겠다"고 적반하장으로 성냈다.

치마예프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계체를 크게 실패한 이상 다시 웰터급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웰터급-미들급-라이트헤비급 세 체급 챔피언을 꿈꾸는 치마예프는 큰 난관에 부딪혔다.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치마예프가 계체를 실패했다는 게 문제"라며 "그는 미들급에서 싸우는 게 합리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치마예프는 "체중이 그렇게 크게 많이 나가지 않았다. 의사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한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이어 그는 "일단 집으로 돌아가서 코치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 그가 웰터급이라고 하면 웰터급으로 가는 거다. 만약 그가 헤비급이라고 하면 헤비급으로 간다"고 전했다.

한편 본인보다 약 3.9kg 더 나간 로드리게스를 상대한 리징량은 분전 끝에 스플릿 판정패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리징량은 자신보다 체중이 더 나가는 상대에 대한 단기 오퍼를 받아들이며 '상남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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