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 여자 당구 1세대' 이마리(51)가 일본 여자 3쿠션의 리빙 레전드 히다 오리에(47·SK렌터카)와 LPBA 첫 우승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이마리는 10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TS샴푸∙푸라닭 PBA-LPBA 챔피언십 LPBA 4강에서 김가영(하나카드)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5-11 11-9, 7-11, 11-9 9-5)로 눌렀다.
이로써 프로 첫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이마리는 통산 첫 LBPA 우승에 파란 불을 키게 됐다.
첫 세트는 김가영의 분위기였다. 9이닝 만에 11-8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마리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세트를 11-9(12이닝)로 가져오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이마리는 17이닝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3세트를 7-11로 내줬지만 이어진 4세트에서 11-9로 이기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이마리는 마지막 5세트에서 공타 없이 5이닝 만에 9-5로 이기며 결승 티켓을 거머쥐웠다.
한편 히다도 같은 날 김보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11-9 11-10 5-11 11-10)로 제치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우선등록 선수로 프로에 입성한 히다도 이번이 첫 결승 진출이다.
히다는 초반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에서는 하이런 6점을 앞세운 김보미에게 10-11로 패했지만 4세트에서 6이닝 만에 11점을 채우며 11-10으로 승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승에 오른 히다와 이마리는 프로 첫 우승을 노린다는 공통점 뿐만 아니라 90년대 중반 당구 선수로 데뷔한 각국을 대표하는 3쿠션 '베테랑'이라는 점이다. 히다는 그간 세계 여자3쿠션선수권에서 네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일본 여자 3쿠션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이마리는 포켓볼 선수로 먼저 데뷔했으나 90년대 후반 3쿠션 선수로 전향했다. 25년의 구력을 앞세운 한일 여자 3쿠션 '베테랑'들의 결승 맞대결은 11일 오후 9시 30분부터 펼쳐진다.
4강전 승리 후 이마리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선수로 활동하면서 큰 성과가 없어 '이젠 은퇴해야 할 때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이번 대회에 임한 것이 오히려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아직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선수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다. 내일 결승전에서도 앞에 놓인 공 하나만 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당구전문채널 빌리어즈TV를 비롯해 MBC SPORTS+, SBS SPORTS, PBA&GOLF 채널을 통해 TV 생중계되며 영상 채널(PBA TV, 빌리어즈TV) 등을 통해 인터넷에서도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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