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함잣 치마예프(스웨덴)가 계체에 실패하며 UFC 279 메인 이벤트가 네이트 디아즈와 토미 퍼거슨(이상 미국)의 대결로 변경됐다.
치마예프는 10일(한국시각) 진행된 UFC 279 계체에서 웰터급 논타이틀전 한계 체중(77.6kg)를 약 3.4kg 초과했다. 상대였던 디아즈는 77.6kg으로 계체에 통과했지만 두 선수의 체중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에 메인 이벤트는 취소됐다.
대신 기존 출전 선수들 6명이 서로 대진 상대를 바꿨다. 오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79 메인 이벤트에서는 리징량(중국)과 코메인 이벤트에서 싸울 예정이었던 퍼거슨이 치마예프 대신 디아즈와 웰터급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에 따라 대회명은 UFC 279: 디아즈 vs 퍼거슨으로 공식 변경됐다.
두 선수 모두 디 얼티밋 파이터(TUF) 우승자 출신이자 독특한 정신 세계를 소유한 파이터들이기 때문에 바뀐 매치업을 많은 팬들은 오히려 반가워하고 있다.
디아즈는 계체 행사 후 "토니는 오래 활동했고, 우리는 진작 싸웠어야 했다"며 "하빕은 어제 나를 두려워한 그 녀석처럼 토니를 두려워했다. 어제 백스테이지에서 손 좀 봐줬더니 체중을 안 맞춰왔다"고 치마예프를 비난했다.
퍼거슨은 "팝콘과 슬래시 음료를 준비하라. 재밌는 경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새로운 대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계체를 초과한 치마예프는 이날 대니얼 로드리게스(미국)와 81.6kg 계약체중 경기를 치르기로 됐었던 케빈 홀랜드(29, 미국)와 계약체중 경기로 싸운다. 치마예프와 홀랜드의 계체 체중 차이는 약 0.45kg에 불과했기에 시합 성사는 어렵지 않았다.
특히 둘은 서로 사이가 험악하기에 이 대진 변경도 많은 팬들이 환영하고 있다. 치마예프는 과거 홀랜드를 호텔 종업원이라고 오해하고 허드렛일을 시켰다가 시비가 붙은 바 있다. 급기야 지난 9일 UFC 279 기자회견을 앞두고 백스테이지에서 충돌해 기자회견이 통째로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치마예프가 계체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쌓인 원한을 옥타곤 안에서 해결할 기회를 얻게 됐다.
치마예프는 계체 실패에 대해 "모르겠다. 의사가 하지 말라고 했다"며 야유를 퍼붓는 관중들에게 "입 다물라"고 소리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치마예프는 이어 상대가 홀랜드로 바뀐 데 대해서는 "상관없다. 난 모두를 혼내주러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대를 잃은 로드리게스와 리징량도 서로 싸우기로 합의했다. 리징량은 로드리게스보다 약 3.9kg 가벼웠으나 "문제 없다"고 쿨하게 경기를 수락했다.
UFC 279: 디아즈 vs 퍼거슨은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티빙(TVING)에서 생중계되며 12일 오후 12시부터 tvN 스포츠에서 재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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