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 피겨의 미래' 신지아(14)가 점프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아는 10일(한국시각) 라트비아 리가 볼보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2023시즌 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4.61점, 예술점수(PCS) 60.66점, 감점 1점 등을 묶어 124.27점을 받았다.

앞서 진행됐던 쇼트프로그램에서 70.41점을 받았던 신지아는 이로써 도합 194.68점을 수확, 한국계 미국 선수 이소호(185.92점)를 제치고 정상에 섰다. 신지아의 첫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 신지아는 지난 2021-2022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34명의 선수 중 가장 늦게 연기를 시작한 신지아는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히 소화했다. 이후 신지아는 전반부 마지막 과제인 플라잉 카넬 스핀도 가장 높은 레벨 4로 마무리하며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부 첫 과제에서 주춤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하다 넘어지며 이어진 트리플 토루프를 수행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기본 배점 11.11점의 콤비네이션 점프는 기본 배점 6.49점의 단독 점프로 바뀌었고 수행점수(GOE)도 2.95점이나 깎였다. 더 이상 실수한다면 10점 이상 감점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신지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계획했던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대신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를 붙이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선보였다. 이어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 대신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수행하며 모든 점프 과제를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이후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과 코레오 시퀀스(레벨 1),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마저 실수 없이 해낸 신지아는 마침내 개인 첫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과 마주했다.

신지아는 대회 후 소속 매니지먼트 올댓스포츠를 통해 "컨디션은 좋았는데 실수가 있어서 100% 만족스럽지는 않다"면서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딴 건 처음이라 뜻 깊었다. 다음 6차 대회에서는 최선의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함께 출전한 한국인 선수인 황지현은 166.61점으로 7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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