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한국 높이뛰기의 희망' 우상혁이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장 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우승이다.
탬베리는 8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22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주본 해리슨(미국)도 2m34를 넘었지만 성공 시기에서 순위가 결정됐다. 탬베리는 2차 시기에서 2m34를 성공한 반면 해리슨은 3차 시기 끝에 성공했다. 3위는 2m27을 기록한 장고 로벳(캐나다)이다.
탬베리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7을 넘어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와 공동 1위에 오른 데 이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우승(2m34)을 달성하며 세계 육상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올해에는 좋지 못했다. 부상 및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라이벌' 우상혁과 바심에게 철저히 가려졌다.
탬베리는 3월 20일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31로 3위에 그쳤다. 당시 대회 우승자는 2m34를 넘은 우상혁. 이후 7월 19일 유진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2m33으로 4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 우승자는 바심(2m37)이었고 2위는 우상혁(2m35)이었다. 하지만 결국 다이아몬드리그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탬베리의 갑작스러운 선전에는 결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탬베리는 지난 8월 19일 독일 뮌헨에서 벌어진 2022 유럽육상선수권에서 2m30을 넘어 우승한 후 예비 신부를 향해 '청혼 세리머니'를 하며 프로포즈를 했다. 이어 2일 결혼식을 가지며 '새 신랑'이 된 탬베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에게 크나큰 '결혼 선물'을 했다.
한편 바심이 6위에 그친 가운데 우상혁은 올 시즌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에서 16점(7위)에 그치며 상위 6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 참가 자체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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