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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2' 유해진의 밸런스 [인터뷰]
작성 : 2022년 09월 08일(목) 11:24

공조2 유해진 인터뷰 / 사진=CJ ENM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본편과 속편 사이 5년의 시간이 흘렀다. 극장가 분위기도, 작품을 선택하는 이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건 '믿고 보는' 배우 유해진을 향한 관객의 믿음이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공조'에 이어 5년 만에 돌아왔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제작 JK필름, 이하 '공조2')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이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유해진은 5년 만에 강진태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일단 좋다. 너무 긴 시간 동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가 조금 숨통이 트였다. 몇 달도 아니고, 몇 년 만이니까 무대 인사를 하는데 되게 감동적이더라"며 "몇 년의 공백이 있다가 관객분들을 만나니까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무대 인사 끝나고 뒤풀이를 하면서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정말 감동적이고 좋았다"고 전했다.

5년 만에 또 한 번 '공조' 시리즈로 관객을 만나게 된 유해진은 "보통 '속편이 1편보다 덜하다'라고 많이 말씀하시지 않냐. '5년 만에 나왔는데 1편이 더 낫지 않아?'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상할 텐데 (시사회 끝나고 반응을 보니까) 보람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유해진은 "저는 사실 속편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근데 감독님도 새로운 분이고, 시나리오가 전편에 너무 기댄 것 같지 않은 느낌도 있고,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와서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괜찮은 것 같아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공조2 유해진 인터뷰 / 사진=CJ ENM 제공


무엇보다 '공조2'에선 새로운 공조 파트너로 다니엘 헤니가 맡은 잭 캐릭터가 합류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빌런 장명준(진선규)도 등장한다.

유해진은 "1편과 가장 큰 차별점은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다는 거다. 동시에 기존 캐릭터들은 업그레이드된 면이 있다"며 "아무래도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가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해진은 진선규와 '공조2'는 물론, 현재 방영 중인 tvN 예능프로그램 '텐트 밖은 유럽'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유해진은 진선규가 언급되자 "빌런의 모습과 너무 안 맞는다. 정말 착한 사람 같고, 열정이 있다"며 "몇 번 만나다 보면 본색이 나오겠다 싶었는데 늘 한결같은 걸 보면 원래 선한 사람인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또 다른 새 파트너 다니엘 헤니에 대해선 "헤니는 저에게 원체 바르고 매너도 좋은 건강한 이미지였다. 제가 생각했던 그 모습 그대로인 것 같다"며 "배려를 참 잘해주고 몸에 밴 매너가 있다. 그런 것들이 참 '나이스'하다. 연기도 너무 잘한다. '공조2' 초반부에 뉴욕 시가전 장면을 나중에 봤는데 그 순간 미드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감탄했다.

이와 함께 유해진은 다시 재회한 '공조' 원년 파트너 현빈에 대해선 "특별한 이야기를 나눈 건 없었다. 다만 늘 그렇게 만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작품에 대한 생각을 나누기도 했지만, 그런 것보단 각자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물 흐르듯이 슥슥 갔던 것 같다"며 "관계에서도 여유로움이 생겼다. 같이 했던 사람들끼리 관계가 여유로워졌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개봉한 '공조' 1편을 비롯해 '공조2'에서도 단연 백미는 '액션'이다. 다만 유해진이 맡은 강진태 캐릭터는 액션보다는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유쾌한 면모를 더하는 모습에 가깝다. 이는 '코미디는 역시 유해진'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유해진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 덕분이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그런 반응들이 너무 고맙다. 강진태 역할은 익숙함과 동시에 전반적인 작품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철령이와 잭 사이의 밸런스로 있지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속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해진은 "웃음 포인트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는 않다. 저는 작품에서 웃음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지름길의 느낌"이라며 "무리해서 무언가를 한다거나 억지로 하고 싶진 않다. 이석훈 감독은 제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웃음 포인트에 대해 강요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유해진이 '밸런스'를 언급한 것처럼, 영화 속 삼각 공조를 벌이는 세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현빈과 다니엘 헤니 사이 유해진이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당 장면이 언급되자 유해진은 "그 밸런스 때문에 저를 가운데 둔 것 같다. 한쪽에 현빈과 다니엘 헤니를 두면 큰 애만 두 명 있지 않냐"며 "역할 자체도 제가 가운데 존재이기도 하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 사이 다리 역할을 해준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유해진은 강진태와 자신의 닮은 점에 대해서도 '밸런스'를 꼽았다. 그는 "저 역시 어떤 관계에서 진태처럼 밸런스를 잡아주거나 다독이면서 가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조2 유해진 인터뷰 / 사진=CJ ENM 제공


유해진이 연기한 강진태의 유쾌함과 더불어 '공조' 시리즈의 또 다른 백미는 액션신에 있다. 유해진은 "마지막 장면을 보고 난 뒤 현빈에게 '그래. 공조는 역시 액션이야'라고 했다. 저는 '공조' 시리즈 속 액션을 되게 좋아한다. 로프를 던지고 뛰어내리는 모습 등이 사이다 액션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조2'에선 강진태의 액션 장면도 늘어났다. 이에 대해 '공조' 시리즈 속 주된 액션을 담당했던 현빈은 앞선 인터뷰에서 "철령이는 철령이대로, 진태는 진태대로 쌓은 액션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완성본에서) 조금 줄어든 것 같다"며 "유해진 형도 액션을 잘하고, 욕심을 내고 보여드리려 했는데 그게 덜 보여서 조금 아쉽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현빈의 말이 언급되자 유해진은 "제가 편집이 됐었나"라며 "저는 조금의 아쉬움도 없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저는 늘 크든 작든 액션이 있었다. 그건 특별한 연습이 필요하진 않았다"며 "제가 막 어떤 고난도 점프를 해서 다리를 목에 걸어서 넘어뜨리는 그런 걸 하진 않는다. 요정도는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작 '공조' 1편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2편에 대한 관객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이를 연기한 배우 입장에선 관객들의 관심이 감사함과 동시에 한편으론 무게감도 느껴질 터다.

유해진은 "앞서 개봉한 '범죄도시2'가 관객들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었는데 사실 지금은 극장가가 주춤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공조2'는 극장에서 봐야 재밌는 영화다. 이걸 계기로 극장들을 향한 관심에 다시 불이 지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해진은 "사실 이번 추석에 '공조2'만 개봉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어쨌든 또 다른 좋은 작품들이 함께 가는 게 더 건강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유해진은 "저는 해야 될 가치를 느끼는 작품을 선택한다. 그게 웃음이든, 철학이든 뭐든 간에. 그중에서도 '공조2'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이라며 "흥행이 조금 안 되더라도 어떤 의미로는 가치가 있다면 그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공조2 유해진 인터뷰 / 사진=CJ ENM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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