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조혜림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22 큐캐피탈파스터스 노랑통닭 드림(2부) 챌린지 2차전에서 정상에 우뚝 서며 3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조혜림은 7일 경기도 광주 큐로 컨트리클럽(파72·6472야드)의 오크힐(OUT), 파인힐(IN)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에 정규투어 못지 않은 코스 세팅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조혜림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5개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채 이븐파 공동 6위로 2라운드를 맞았다.
2라운드에서도 조혜림은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72-71)를 기록한 조혜림은 선두와 4타 뒤진 공동 4위 그룹에 속한 채 최종라운드를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조혜림은 1, 2라운드에서의 아쉬움을 이날 진행된 최종라운드에서 말끔히 씻어냈다. 첫 홀부터 버디를 낚아채며 산뜻하게 출발한 조혜림은 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13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더 추가하면서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72-71-68)를 기록했다. 이후 조혜림은 사흘 간 똑같은 스코어를 치면서 생애 첫 드림투어 우승을 노린 이슬기2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파5,537야드)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동갑내기 친구인 조혜림과 이슬기2는 계속해서 아쉽게 버디를 놓치면서 3차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다.
승부의 여신은 4차 연장 들어 조혜림에게 미소지었다. 이슬기2가 내리막 버디 찬스를 잡았지만 홀을 지나갔고 파 퍼트까지 놓쳐 보기를 기록한 반면, 조혜림은 그린을 놓쳤지만, 환상적인 어프로치를 선보이며 탭인 파를 만들어내 길었던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혜림은 경기 후 "우승할 줄 정말 몰랐다. 궂은 날씨에 치러진 1, 2라운드가 힘들었지만 잘 마무리했고, 연장 끝에 우승하게 돼서 기분 좋다"며 "사실 작년에 정말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시드전도 다녀오고 정말 산전수전을 다 겪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 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다. 덕분에 남은 시즌은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장 먼저 이렇게 멋진 대회를 열어 주신 큐캐피탈파트너스와 KLPGA에 감사드린다"며 "나를 믿고 지원해주시는 지벤트의 조서용 대표님을 비롯해 파리게이츠, 캘러웨이에 감사드리고, 골프에 많은 도움 주시는 홍석전, 김동현, 신현주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조혜림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지난주 열린 '제11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대회에 출전했다가 바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코스 상태가 정규투어 못지 않게 정말 좋았고, 그린 스피드도 비슷해서 다른 선수들보다 감을 빨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이번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0년 10살 때, 골프를 친다는 친구의 말에 자극을 받아 부모님을 설득해 골프채를 처음 잡은 조혜림은 운동선수 출신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처음부터 재능을 보였다. 2018년 국가상비군으로 활동하기도 한 조혜림은 2017년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여자 고등부 랭킹 1위 자격을 인정받아 2019년 3월에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했고, 입회하자마자 출전한 'KLPGA 2019 토백이-백제CC 점프투어 1차전'에서의 우승을 시작으로 'KLPGA 2019 영광CC 드림투어 13차전'에서 드림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20시즌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조혜림은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활약하면서 상금순위 41위로 루키 시즌을 마쳤고, 야심차게 준비했던 2021시즌에는 26개 대회에 출전해 12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 해 조혜림은 상금순위 80위까지 밀려나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시드순위전에 참가해야 했고,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40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에는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병행해왔다.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2700만 원을 수령해 단숨에 상금순위를 9위에서 3위까지 끌어 올린 조혜림은 "정규투어에서는 나갈 수 있는 대회가 거의 없다. 이제부터는 드림투어에 매진해서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우승을 한 번 더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조혜림과 이슬기2의 뒤를 이어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서 생애 첫 승을 노린 김수연이 14번 홀에서 통한의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면서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71-68-73)로 단독 3위에 올랐다. 뒤이어 권다원이 3언더파 213타(73-70-70)를 쳐 단독 4위에 위치했다.
2022시즌 드림투어에서 3승을 기록하면서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최가빈은 3오버파 219타(73-74-72)로 공동 20위에 올랐고 상금순위 2위로 최가빈을 추격 중인 김서윤2는 2오버파 218타(72-74-72)로 공동 17위에 랭크됐다.
가장 최근 열린 'KLPGA 2022 톨비스트-휘닉스CC 드림투어 11차전' 우승자이자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정시우는 5오버파 221타(74-76-71)로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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