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벤치 클리어링과 존 슈나이더 감독 대행이 퇴장당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토론토는 7일(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2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9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5연승이 중단된 토론토는 75승 50패를 기록했다. 3연패 사슬을 끊어낸 볼티모어는 72승 64패다.
선취점은 토론토의 몫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 알레한드로 커크가 2루타를 치며 공격 물꼬를 트자 맷 채프먼이 1타점 적시타로 화답했다.
기세가 오른 토론토는 3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2루타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진루타에 이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보 비셋의 투런 아치로 점수 차를 벌렸다.
볼티모어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3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루그네드 오도어·호르헤 마테오의 연속볼넷과 세드릭 멀린스의 사구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애들리 러치맨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는 앤서니 산탄데르의 2루수 땅볼 타구에 3루주자 멀린스가 홈을 파고들었다.
한 번 불 붙은 볼티모어 타선의 화력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후속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도 1타점 적시타를 날렸으며 라몬 우리아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는 군나르 헨더슨마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급해진 토론토는 5회초 비셋의 2루타에 이은 채프먼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볼티모어도 응수했다. 6회말 1사 후 마테오가 3루타로 포문을 열자 멀린스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며 마테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연승을 이어가고자 하는 토론토의 의지는 컸다. 7회초 비셋·커크의 연속안타로 연결된 무사 1, 3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유격수 병살타에 3루주자 비셋이 홈을 밟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7회초 종료 후 경기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가 발생했다. 볼티모어 투수 브라이언 베이커가 채프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토론토 더그아웃을 향해 제스처와 함께 메시지를 건넸다. 토론토 벤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결국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했다.
7회말에도 어수선함은 지속됐다. 경기 내내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나타대던 슈나이더 감독 대행이 주심에게 뛰쳐나와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 대행(오른쪽)이 심판에게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 사진=Gettyimages 제공
분위기를 탄 볼티모어는 8회말 오도어의 2루타와 멀린스의 안타, 멀린스의 2루도루, 러치맨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산탄데르의 밀어내기 볼넷과 마운트캐슬의 2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토론토는 9회초 비셋의 안타와 2루도루로 연결된 2사 2루에서 커크의 1타점 적시타로 끝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마운트캐슬(5타수 2안타 3타점)과 러치맨(3타수 1안타 2타점), 멀린스(4타수 2안타 1타점)가 맹타를 휘두르며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토론토는 선발투수 미치 화이트(2.1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비셋(5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과 커크(5타수 4안타 1타점)는 나란히 4안타 경기를 했지만 팀 6연승을 이끌기엔 힘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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