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황정미가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황정미는 4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2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1-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황정미는 김수지와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황정미는 지난 2020년부터 정규투어에서 활약했지만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10언더파 62타) 타이 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마지막 날까지 기세를 이어가며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황정미는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번 홀과 3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고, 4번 홀 버디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7번 홀에서 또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그사이 고지우, 김수지 등이 치고 나가며 선두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황정미는 9번 홀과 10번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12번 홀과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김수지를 1타 차로 추격한 황정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운명의 연장전. 버디를 성공시킨 황정미는 파에 그친 김수지를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수지는 이날 14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는 등 4타를 줄이며 타이틀 방어를 눈앞에 뒀지만, 황정미의 뒷심에 재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예원은 12언더파 204타로 3위, 고지우와 한진선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김소이와 지한솔이 10언더파 206타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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