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여자친구인 '하트시그널3' 출신 서민재의 마약 투약 폭로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 남태현이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가 돌연 삭제했다.
남태현은 3일 SNS를 통해 "마음이 찢어져요. 그대 다신 볼 수 없겠죠. 이젠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네요. 어디로 가는 건가요. 거긴 행복하겠죠. 그대 이제 아름다운 미소만 지어요"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매일 취해야만 하고 억지로 두 귀를 막죠. 어느샌가 내 마음은 울고 있고 잊어보려 눈을 감으면 어제가 기억이 안 나요. 그대 나와 같았나요. 시간이 지나서 우리 다시 만나면 그 시절 하지 못했던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줄래. 살기 바빴고 늘 보고 싶더라. 더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야. 이젠 네 옆에 있을게"라고 적었다.
계속해서 남태현은 "어딜 가나 넌 웃고 있는데 그 미소 뒤에 숨겨진 아픔 어쩌면 난 알고 있었지. 막연하게 '잘 지내겠지'라고 생각했어. 좋아 보이니까. 너무 늦은 걸 알지만 정말 미안해"라며 "사랑하는 나의 친구야. 잊지 않을게 영원히"라고 했다.
해당 글은 밴드 사우스클럽이 2020년 발표한 노래 '투 마이 프렌즈(To My Friends)'의 가사 일부다.
남태현이 SNS에 새로운 글을 게재한 건 지난달 21일 여자친구 서민재의 폭로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올린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남태현은 해당 가사를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돌연 삭제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한편 지난달 20일 서민재는 자신의 SNS에 남태현과의 사진을 게재하고 "남태현 필로폰 함. 그리고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쓴 주사기 있어요. 그리고 저 때림" 등 강도 높은 폭로를 이어갔다. 당시 서민재는 맞춤법이 틀린 게시물들을 연이어 올렸고 불안정해 보이는 정신 상태로 우려를 자아냈다.
이후 서민재와 남태현 둘 다 연인 사이 다툼이 있었다고 밝히며 사과했으나, 충격적인 폭로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아 논란은 지속됐다.
결국 경찰은 남태현, 서민재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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