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의 한 팬이 경기 중 오타니 쇼헤이가 모습을 드러내자 욱일기 응원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에인절스 구단에 항의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팀은 "서경덕 교수가 에인절스 팬이 욱일기 응원을 펼친것에 대해 구단에 항의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는 에인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2022 MLB 경기가 열렸다. 경기 중 에인절스 팬은 오타니가 등장하자 욱일기 응원을 펼쳤다. 이는 화면 캡쳐로 누리꾼이 제보해 알려졌다.
이에 서 교수는 에인절스에 보내는 항의 메일에서 "일본의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점을 강조한 후, 욱일기 관련 영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이어 그는 "에인절스 팬들이 오타니가 등장할때 욱일기 응원을 펼치는건 아시아인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라며 "아시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특히 전 세계 야구팬이 시청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욱일기 응원은 당연히 근절되야 하며, 향후 구단이 각별한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산하 기관인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지난 2017 챔피언스리그 예선경기 당시 욱일기 응원을 펼친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 구단에 벌금 1만5000 달러를 부과한 일을 예시로 들어 국제 스포츠계의 현 상황을 알려줬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도쿄올림픽, 프리미어12, US오픈 테니스대회 등 각 종 스포츠 행사에서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논란이 됐는데,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정확히 지적하여 재발방지에 힘을 모아야만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경덕 교수는 지금까지 뉴욕타임스에 욱일기 비판 광고를 게제하고,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욱일기 홍보 영상에 맞대응하는 영상 채널 광고를 진행하는 등 전 세계 욱일기 퇴출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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