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TS샴푸∙푸라닭 PBA-LPBA'에서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할까.
프로당구 PBA의 조재호(NH농협카드)와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번 시즌(2022-23시즌) 나란히 프로통산 처음으로 정규투어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 PBA는 7월 '하나카드 챔피언십'으로 두 번째 투어까지 치른 상태다. 개막전에선 조재호가, 2차전에선 사파타가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PBA는 오는 5일 추석 연휴를 맞아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시즌 세 번째 투어인 'TS샴푸∙푸라닭 PBA-LPBA'를 개최한다.
앞선 두 개 투어 우승자가 모두 프로 첫 정규 우승에 오르다보니, 세 번째 투어에서도 통산 첫 우승자가 탄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역대 PBA투어 우승자(월드챔피언십 제외)는 단 13명. 이중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 5회)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하나카드, 2회)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 2회) 강동궁(SK렌터카, 2회)이 2회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김병호(하나카드), 서현민(웰컴저축은행), 신정주(하나카드), 에디 레펜스(벨기에∙SK렌터카),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 오성욱(이상 휴온스), 사파타, 조재호, 최원준이 한 차례씩 정규 우승컵을 들었다.
그렇다면 이번 대회 프로통산 첫 우승 후보로 떠오른 선수는 누구일까. 현재로선 앞선 두 개 투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다. 기세를 이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우선 직전 대회인 '하나카드 챔피언십'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상대는 사파타, 조재호에 이어 이번 시즌 랭킹 3위에 올라있다. 지난 7월 사파타와의 결승서 신들린 뱅크샷을 앞세워 풀세트 명승부를 펼쳤는데, 시즌 개막전에서도 8강에 올랐다. 투어를 거듭할수록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상대가 '첫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이밖에 1-2차 투어 4강에 진출했던 최명진(4위) 비롤 위마즈(웰컴저축은행∙6위) 신대권(공동 6위) 등이 프로통산 첫 우승을 노린다.
PBA 강호로 분류되지만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지 못한 선수들도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시즌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한 강민구(블루원리조트)는 최근 부침을 겪고 있으나 언제든 우승 가능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개막전 8강, 2차투어 64강에 올랐던 김봉철(휴온스)가 아마추어 시절의 '짠물당구'로 불리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지난 시즌 '월드 챔피언십' 4강까지 오른 김재근(크라운해태), '황제' 쿠드롱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김임권(TS샴푸∙푸라닭), '영건' 조건휘(SK렌터카) 등이 '첫 우승'의 영광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선수 가운데서는 '베트남 3인방'이 전력상 가장 우위에 있다. '베트남 특급' 응우옌 꾸억 응우옌(하나카드)가 가장 앞선다. 이번 시즌 우선등록으로 새롭게 PBA 무대에 오른 응우옌 꾸억은 개막전 128강서 첫 판 탈락했으나 곧바로 다음 대회서 16강에 오르며 적응을 마친 모습을 보여 이번 대회 첫 우승의 기대를 모은다. 또한 매 투어 우승후보로 손색 없는 마민캄(NH농협카드)과 지난 시즌 2차전 준우승으로 강호 대열에 합류한 '베트남 신성' 응우옌 후인 프엉린(NH농협카드)도 'PBA 최초 베트남 선수 우승'에 욕심을 낸다.
물론 정규투어 첫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쿠드롱을 비롯해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등 숱한 'PBA 챔프'들을 넘어서야 한다.
'TS샴푸∙푸라닭 PBA-LPBA 챔피언십'은 5일부터 추석 연휴를 포함한 12일까지 열린다. 5일 LPBA 128강, 64강에 이어 6일에는 개막식 및 PBA 128강전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이어 11일 오후 9시 30분에는 여자부 LPBA 결승전이, 12일 오후 8시에는 남자부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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