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대한럭비협회(협회장 최윤)는 대한민국 럭비 7인제 국가대표팀이 '2022 남아공 럭비 세븐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출국했다고 1일 밝혔다.
럭비 세븐스 월드컵은 월드 럭비(World Rugby)에서 4년 마다 개최하는 국제 대회로, 지난 1993년 처음 시작됐다. 8회차를 맞은 올해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이번 월드컵은 24개 국가의 남자 럭비 대표팀과 16개 국가의 여자 럭비 대표팀이 참석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세계 챔피언의 지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찰리 로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럭비 7인제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치러진 준결승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022 남아공 럭비 세븐스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7인제 럭비 월드컵 진출은 지난 1993년, 1997년, 2001년, 2005년에 이어 다섯 번째이다.
대한럭비협회는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전지훈련을 지원했으며, 국가대표팀은 현지에서 미국, 프랑스, 아르헨티나 럭비 국가대표팀과 합동훈련 및 친선경기를 가지며 선진 럭비 기술을 습득했다.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은 남아공 현지에 도착한 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시차 적응 및 막바지 훈련을 진행하고 오는 9일 웨일스와 16강전 진출을 두고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웨일스는 지난 2009년 두바이에서 열린 럭비 세븐스 월드컵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강호이다.
럭비 세븐스 월드컵은 조별 풀리그전을 통해 1위 그룹, 2위 그룹, 3위 그룹을 가르고 1위 그룹 8개팀(Championship), 2위 그룹 8개팀(Challenge), 3위 그룹 8개팀(Bowl)으로 나눠 토너먼트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한민국이 웨일스를 이길 경우 영국, 미국 등 2018년 럭비 세븐스 월드컵에서 1-8위에 이름을 올린 럭비 강국과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반대로 웨일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에는 사모아와 우간다 중 16강 진출에 탈락한 국가와 순위 결정전을 가질 예정이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대한민국 럭비 7인제 국가대표 선수단의 승리를 기원하고자 통 큰 포상을 약속했다.
통상 다른 종목의 경우 금·은·동 메달을 획득할 경우에 한해 포상금을 지급하지만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선수단의 공로를 인정해 16강 진출시 억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럭비 세븐스 월드컵에서 출전한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은 9일 열리는 첫 경기인 웨일스전(16강 진출을 위한 예선전)에서 승리시 1억 원, 8강 진출시 2억 원 등 챔피언십 진출까지 연이어 승리할 때마다 포상금을 추가로 지급받게 된다. 만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메달권(3위 이내)에 진입할 경우에는 별도의 포상금 지급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윤 대한럭비협회 회장은 "우리 선수단은 지난달 미국 전지훈련에 이어 진천선수촌에서의 훈련을 100% 소화해내고 17년 만에 진출한 '럭비 세븐스 월드컵' 승리를 향한 열정을 불태우며 출국했다"며 "대한럭비협회는 스스로를 '비인지 스포츠'로 여겼던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 우리 선수들이 한 점의 아쉬움도 남지 않는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국제대회 본선 경기일 보다 열흘 이르게 현지에 도착해 적응훈련을 돕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그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묵묵히 쌓아온 열정과 노력이 한데 어우러져 이번 '2022 남아공 럭비 세븐스 월드컵'에서 값진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며 포상 약속이 선수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럭비 세븐스 월드컵에는 박완용(한국전력공사), 김광민(한국전력공사), 김현수(한국전력공사), 한건규(한국전력공사), 장용흥(한국전력공사), 이건(한국전력공사), 이진규(현대글로비스), 정연식(현대글로비스), 김요한(현대글로비스), 유재혁(포스코건설), 김용휘(NTT), 최성덕(국군체육부대), 박우빈(국군체육부대), 김찬주(고려대학교) 등의 선수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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