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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박은빈, 쌓아온 도전들이 빛을 발했다 [인터뷰]
작성 : 2022년 09월 04일(일) 07:24

박은빈 / 사진=나무엑터스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말이 필요 없는 연기로 대중들을 사로잡은 박은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적인 변호사 우영우로 연기 영역에 또 다른 획을 그었다. 끊임없이 도전하며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박은빈의 모습에 박수가 쏟아졌다.

박은빈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드라마로 박은빈은 우영우 역을 소화했다.

지난 6월 ENA채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공개했다. '신생' 채널, 1%대 시청률을 넘는 거조차 쉽지 않았던 채널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무려 17%에 달하는 비현실적인 성적을 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 자체가 흥미로웠다는 호평도 쏟아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작품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 역을 완벽 그 이상으로 소화해낸 박은빈의 연기력 덕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종영소감을 말문을 연 박은빈은 "부담감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16부까지 7개월 동안 내외부적인 걸 딛고 모든 걸 견딘 제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우영우 역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인물로 연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을 터. 여기에 엄청난 대사량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은빈은 두 가지를 완벽 그 이상으로 소화해냈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조사와 공부도 철저했고 우영우 역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장애를 가진 인물의 모습을 부각해서 표현했다기보다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래퍼런스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은빈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박은빈은 "제가 '연모'에서 남장여자 조선시대 왕 역할을 맡았을 때 주변에서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저는 그때도 자신감이 있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역에 발탁됐을 때 모두가 저와 어울린다, 제격이라는 반응을 했지만 저는 스스로 엄청난 부담이었다. 이 역할이 더 어렵게 느껴졌고 부담도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역할은 함부로 제가 선입견으로 대하면 안 되는 캐릭터라고 생각을 해서 아무것도 안 그려지는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 영우라는 캐릭터를 보면 뛰어노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이걸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생각을 했다"며 우영우 역과 마주했을 때의 부담감에 대해 회상했다.

하지만 스스로의 확신과 믿음으로 끊임없이 도전을 외치는 박은빈은 "막상 이 역할을 마주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 결심들이 우영우를 있게 만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은빈 / 사진=나무엑터스제공


본래 자폐 스펙트럼에 관한 작품에서는 자폐인의 어두운 부분만 강조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상황, 박은빈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과 차원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알렸다. "7개월 동안 매일 서술형 시험을 보는 느낌으로 대사를 외웠다. 대사량이 정말 어마어마했다"라고 알린 박은빈. 그는 "우영 우는 로펌에 들어간 영우가 최종회로 갈수록 인간으로서 성장을 하는 모습이었고 저는 그런 부분들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낯선 직장에 들어가서 적응하고 시련을 겪기도 하는 모습,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며 또 다른 성숙을 하는 모습 등. 저는 우영우 역의 그런 모습들을 그리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그랬던 만큼 박은빈이 기억에 남는 대사 역시 '제 삶은 별나고 이상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다'였다. 그는 "자신을 외뿔고래라고 느끼면서 다름을 인정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큰 울림을 주는 대사였다고 생각을 한다. 나아가서 영우가 모든 감정을 뿌듯함이라고 자각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자신에게 떠오르는 감정을 잘 모르겠다가 비로소 마지막에 생각한 감정이 '뿌듯함'이라는 게 감동이었다. 우영우의 친구이자 우영우의 부모의 마음이 이럴까 생각했던 박은빈에게 뿌듯한 결말이었다"라고 알렸다.

7개월 동안 우영 우로 달려온 박은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들어가며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이에 박은빈은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 연기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정말 솔직히 말하면 7개월 동안 정말 고독한 시간이었다. 우영우 역을 이끌어가야 했고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해야 했고. 스스로 정말 앞으로 가야 했다. 제 한계와의 싸움이었다"며 "작품이 끝나고도 안도감과 고독함이 함께 몰려왔다.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안도감과 감사하는 마음이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쉼 없이 다양한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매 작품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는 박은빈. 모두가 놀랄만한 연기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도전을 즐기는 거 같다'는 시선.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렇듯 박은빈의 도전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박은빈은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인간 박은빈은 누구나 그렇듯 안정적인 상황을 좋아한다. 하지만 배우로서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 되고 새로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패가 제 인생의 전부가 아닐 거라고 믿는 확신이 있다. 도전이 두려운 만큼 도전을 해보게 되는 과정 중에 있는 거 같다. 그 과정 속에서 분명 항상 좋았던 건 아니고 실패라는 순간이 있었음에도 저는 시행착오이자 교훈으로 여길만한 교훈이었는 거 같다. 다음 단계를 향하면서 살다 보니 오늘처럼 우영 우로 사랑받는 날이 있는 거 같다. 슬럼프도 있었겠지만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던 시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며 끊임없는 성장을 도모하는 박은빈. 앞으로 그의 연기자 행보가 그저 기대될 뿐이다. 박은빈은 작품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을 향해 " 너무 큰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우영우를 같이 탐험해주셔서 감사하다. 배우 박은빈에게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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