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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좌절' 전북 김상식 감독 "최선 다한 선수들 고마워"
작성 : 2022년 08월 26일(금) 00:52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마움과 위로를 전한다"

전북현대는 25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우라와 레즈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전북은 ACL 결승 티켓을 아쉽게 우라와에 내주게 됐다.

전북은 전반 10분 유스케 마츠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0분 백승호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 후반 11분에는 이승기의 도움을 받은 한교원이 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종료 직전 준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전북은 김보경과 이승기, 김진수 등 세 명의 키커가 실축하는 불운 속에 결국 쓰라린 패배와 마주하게 됐다.

경기 후 전북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예선전부터 일본 본선까지 살인적인 일정 속에 선수들이 120% 노력을 했지만, 결승 진출을 실패해 아쉽다. 결승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마움과 위로를 전한다"며 "한국에 계신 팬분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 경기 초반에 상대 홈 열기 속에 초반 20분간 실점하지 않고 버텨보자 했지만, 위축되며 실점한 부분이 아쉽다. 연장 후반에 역전을 했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패하게 돼 두고두고 아쉬울 거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김 감독은 "ACL 여정이 오늘로서 마무리됐지만, K리그와 전북의 자부심을 끝까지 지켜줬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선수들에게 위로와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감독의 말처럼 전북은 올 시즌 ACL에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 18일과 22일 벌어진 대구FC, 빗셀 고베(일본)와의 16강, 8강전에서는 각각 2-1과 3-1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모두 연장까지 가는 혈전을 치러야 했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연장전을 펼친 것.

김 감독은 "여기 와서 3경기 연장 승부를 120분씩 했고, 한국에서도 어려운 경기를 하고 왔다. 일본 와서 3경기를 120분을 하면서 힘이 들수록 선수들이 더욱더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을 했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3일 간격의 경기라 훈련이라든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경우는 축구 인생에서 한번 할까 말까 한 경험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북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유독 토너먼트 대회에서 승부차기 성적이 좋지 않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상대의 방해에 선수들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승부차기는 항상 대비는 하고 있었다. 중요한 경기이기에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 기죽지 말고 고개 숙이지 말고 다음 대회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저도 선수 시절 승부차기에서 져 본 기억이 있다. 오늘 승부차기에서 진 것이 아쉽긴 하다. 토너먼트 대회에서 승부차기는 언제든 할 수 있기에 준비를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아직 선수들과 이야기는 하지 못했다. 김보경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봤는데 안타깝고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절대 기죽지 말고 앞으로 K리그와 FA컵에 최선을 다해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전북은 항상 어려움 속에서 힘든 부분을 이겨냈다. 올해 월드컵이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겁겠지만, 홀가분히 털어내라 얘기해 주고 싶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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