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는 임성재가 각오를 전했다.
임성재는 25일(현지시각)부터 28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4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500만 달러)에 출전한다.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 1-30위의 최정상급 선수들만 출전하는 대회다. 우승자에게는 1800만 달러(약 242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30위에 그치더라도 5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의 상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10위를 기록, 4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게 됐다.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부여하는데 임성재는 4언더파에서 대회를 시작한다. 10언더파를 받은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는 6타 차다.
임성재는 대회 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로는 4년 연속 출전이 처음이라서 매우 뜻 깊은 기록인 것 같다. '내가 4년 동안 정말 잘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두와는 6타 차이가 나지만 이 코스는 분위기를 잘 타면 경기가 잘되는 코스다. 첫날 시작부터 버디를 하면서 실수가 없는 경기를 하다 보면 충분히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너무 선두를 빨리 따라가는 것보다는 일단 내가 항상 치는 스타일대로 매 라운드 계속 칠 생각"이라고 경기 계획을 밝혔다.
2021-2022시즌도 되돌아봤다. 임성재는 "100점 만점이라면 90점 이상은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10점은 일단 메이저대회에서 내가 원했던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그런 점에서 좀 아쉬웠던 것 같다. 정규시즌 일반 대회에서는 그래도 꾸준하게 예선 통과도 하고 톱10에도 많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 내내 미국과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시즌을 치른 임성재이지만, 공교롭게도 투어 챔피언십은 임성재의 자택이 있는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비교적 익숙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대회를 준비할 수 있다.
임성재는 "1년 동안 제일 큰 시합을 집에서 다니니까 상당히 편안하다. 또 내 침대에서 계속 자다 보니 오늘 아침에는 '이번주가 시합인데 뭔가 시합같지 않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래도 내일부터 시합을 하다보니 다시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편하게 풀어지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뿐만 아니라 이경훈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출전한다. 투어 챔피언십에 3명의 아시아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재는 "아시아 선수들이 정신력이 강한 것 같다. 체격 조건에서는 서양 선수들과 아무래도 차이가 있지만, 마인드나 멘탈적인 부분에서는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 선수들이 잘하는 이유가 그런 것 같다"고 아시아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함께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된 김주형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임성재는 "주형이가 비회원에서 PGA 투어 회원이 되는 것이 너무 힘든데 이렇게 치는 것을 보고 나도 너무 놀랐다"면서 "항상 노력을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인 것 같다. 같이 지내다보면 잘 치고 싶어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임성재는 또 "우리가 팀이 될지 안 될지는 단장님이 정하겠지만 만약 팀이 된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얼마 전 둘이서 만약 팀이 된다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세리머니를 하면서 미국팀의 멘탈을 흔들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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