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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월드컵 트로피, 24일 히바우두와 한국 찾아 (종합)
작성 : 2022년 08월 24일(수) 15:29

사진=권광일 기자

[여의도=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오는 11월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카타르 2022에서 우승하는 나라에게 수여되는 월드컵 트로피가 한국에 모습을 드러냈다.

24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는 FIFA 월드컵 카타르 2022 트로피 투어 공개 미디어 행사가 열렸다. 한국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박지성 해설위원,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부회장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FIFA를 대표해서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과 입맞췄던 레전드 히바우두가 참여했다.

이날 한국 땅을 밟은 월드컵 트로피는 오는 11월 카타르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개막되는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국에 수여되는 공식 트로피다.

FIFA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만나는 이번 행사는 지난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시작된 이후 이번으로 5번째를 맞이했다. 한국에는 지난 2014년에 이은 8년만의 방문이다.

이번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 31개국을 포함한 51개국을 방문하며 지난 1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출발한 뒤 한국에 가장 먼저 상륙했다. 트로피는 이후 대회 개막 전까지 각국을 돌며 여정을 이어나간다.

FIFA 엠버서더(대사)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브라질 레전드 히바우두는 트로피가 공개된 후 "월드컵 트로피를 다시 만나서 기쁘다. 월드컵은 어린이부터 성인들까지 모두의 꿈이다. 저는 꿈을 이룰 수 있어 행복했다. 이번에 대사로서도 월드컵과 다시 만나 너무 기쁘다"며 "2002년에는 저희(브라질)가 우승했었는데 한국 또한 당시 4강까지 올라가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에도 그만한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국 축구에 덕담을 건넸다.

히바우두는 또한 이번 행사에서 한국 축구에 뜻깊은 선물을 하기도 했다. 그것은 바로 월드컵 트로피를 축소한 레플리카 트로피.

이를 받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수장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감사하다. 그런데 실물과 다르게 너무 작다. 승리의 기운이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농담을 건넨 뒤 "월드컵 승리는 우리의 꿈이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카타르에서 다 보여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왼쪽)과 벤투 감독, 박지성 위원 / 사진=권광일 기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도 월드컵의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차 전 감독은 "한국축구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뒤에서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월드컵 성적을 묻는 질문에는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면 빗나가더라. 그런데 희망은 크게 가지는 게 좋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카타르에서 8강에 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차 전 감독은 "이 트로피를 볼 때마다 가슴이 뛴다. 아주 열악한 축구 환경에서 우리들이 축구 할 수 있도록 대선배님들, 선생님들이 정말 씨를 뿌려주셨고 발판을 놓아주셨다. 그 뒤를 이어 우리 후배들이 잘 해주고 있다. 국민들 및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한 발 더 나갈 수 있는 도약의 기회를 우리 선수들이 꼭 가져줬으면 좋겠다. 우리 대표팀 사랑한다. 파이팅"이라며 현재 벤투호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서는 "손흥민과 내가 비교되고 있다는 자체가 영광스럽다. 제 시대에는 제가 제일 잘했고, 박지성 시대에는 박지성이 제일 잘했다. 지금은 손흥민이 최고다. 손흥민 파이팅!"이라고 손흥민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국 축구의 또 다른 레전드 박지성 위원은 한국의 월드컵 성적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솔직하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축구공은 둥글다. 2002년에 한국이 4강에 오를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표팀의 노력에 따라 성적은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응원한다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 성적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지난 2022 한·일 월드컵에서 처음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박 위원은 이후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이 기간 동안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3개 대회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했으며 본선 통산 3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 3골은 안정환, 손흥민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골 기록이다.

박 위원은 "손흥민이 월드컵 첫 출전에 1골을 넣고 두 번째 출전에 2골을 넣었다. 이번 3번째 출전에서 3골을 넣으면서 한국에게 기쁨을 줄 것이다. 내 기록은 손흥민이 경신할 것"이라고 손흥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편 월드컵 트로피는 25일 같은 장소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축구 팬들에게는 트로피를 가까이서 보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히바우두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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