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2 LCK 스프링에 이어 서머에서도 결승에서 맞붙는 젠지와 T1이 우승의 기세를 월드 챔피언십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23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2022 LCK 서머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 감독들이 생각하는 우승 스코어와 변수는?
젠지와 T1은 2022년 LCK를 지배한 두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T1은 올해 스프링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승리하면서 LCK 역사상 유례 없는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젠지는 서머 정규 리그에서 17승1패를 기록했고 세트 득실은 무려 +30에 달했다. 이는 2015년 서머 SK텔레콤 T1, 2022년 스프링 T1의 +29를 능가하는 세트 득실로, LCK 통산 단일 스플릿 최다 세트 득실 기록이다.
스프링 결승에 이어 서머에서도 결승전에서 맞붙는 젠지와 T1의 사령탑들은 자기 팀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세부 스코어로 신경전을 펼쳤다. 젠지 고동빈 감독은 젠지가 3-0으로 승리한다는 스코어를 밝히면서 "우리 팀이 T1에게 연패를 당하는 등 약세를 보였지만 서머 2라운드에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T1의 패턴에 대해 파악이 끝났기 때문에 셧아웃시키겠다"고 말했다.
3-1 스코어를 예상한 T1의 최성훈 감독은 "이번 서머 플레이오프의 모든 경기들이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서 두 팀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한 5전제에서는 완승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두 팀의 감독들은 결승전의 변수로 정글러의 컨디션을 꼽았다. 상대 팀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T1 최성훈 감독은 젠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꼽았다. 최 감독은 "경력이 오래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습이 멋졌고 그 노하우가 이번 서머에서 젠지의 전력을 끌어 올린 원동력인 것 같다"며 견제해야 하는 선수로 선택했다.
젠지 고동빈 감독은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이 경계 대상 1호"라면서 "피지컬 능력이 빼어나고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와의 호흡이 매우 좋으며 교전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 "서머 우승하고 롤드컵까지 기세 타겠다"
젠지와 T1은 서머 결승전 결과와 상관 없이 북미 일대에서 열리는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LCK 대표로 출전을 확정지었다.
이미 롤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기 때문에 긴장을 풀었을 수도 있지만 젠지와 T1 선수들은 "LCK 서머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1번 시드 자격으로 롤드컵에 나서겠다"는 열의를 불태웠다.
젠지의 주장인 '룰러' 박재혁은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지만 내가 속한 팀은 대부분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서 출전했기에 1, 2번 시드의 이점을 잘 모르겠다"면서도 "LCK 1번 시드로 롤드컵에 나간다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대회에 임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서머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T1의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은 "메이저 지역의 1번 시드가 이득을 챙길 수 있는 부분은 크게 없지만 LCK 1번 시드는 참가하는 모든 팀들의 주목을 받기 받는다"면서 "LCK 서머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은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었다는 뜻이기에 그 실력을 롤드컵에서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LCK 서머 정규 리그 1위의 젠지와 스프링 우승자인 T1이 맞붙는 2022 LCK 서머 결승전은 오는 28일 강원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아레나에서 오후 2시부터 5전 3선승제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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