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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오', 긁지 않은 웃음 복권의 당첨금은 [무비뷰]
작성 : 2022년 08월 24일(수) 00:02

육사오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기대 이상의 웃음 타율이다. 묵직한 여름 대작들 사이에서도 은은히 존재감을 발한다. 과연 관객들이 당첨될 '육사오' 웃음 복권은 얼마일까.

영화 '육사오'(감독 박규태·제작 티피에스컴퍼니)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당첨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 간의 코믹 접선극이다.

'육사오'는 말년병장 천우(고경표)의 손에 우연히 57억에 당첨된 1등 로또 복권이 들어가며 시작된다. 천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에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뜻밖의 행운 탓일까. 천우의 복권은 또다시 우연히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다. 그런 로또를 주운 이는 북한군 소속 용호(이이경)다. 남한의 복권 용지를 단순한 종이 쪼가리로 여긴 용호였지만, 대남 해킹 담당 철진(김민호)을 통해 '6/45'(육사오)라고 적힌 문제의 종이가 57억원의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됐다.

실물 복권을 가진 건 북한군이지만 그들은 남한에서 당첨금을 찾을 수 없다. 반대로 남한군은 당첨금 수령이 가능하지만 정작 실물 복권은 없다. 결국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비상한 협상에 나선다. 과연 57억원은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될까.

육사오 예고편 / 사진=씨나몬 홈초이스, 싸이더스 제공


'육사오'는 보는 내내 관객들에게 황당한 웃음을 선사한다. 다만 기가 찬다거나, 불만 섞인 웃음이 아니다. 스크린을 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실소를 터뜨리게 된다. 강력한 한 방의 웃음은 없지만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1등 당첨 복권 용지를 두고 남한군과 북한군의 협상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앞세운 만큼 영화의 전개는 예측불가다. 보는 내내 '말도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느샌가 그 '말도 안 되는' 전개에 빠져들어 웃음을 짓게 된다. 탄탄한 개연성을 기대할 순 없지만,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코미디를 즐기기엔 충분하다.

특히 주연을 맡은 고경표 특유의 억울한 코미디 연기가 빛을 발한다. 여기에 이이경의 전매특허인 '돌아이' 연기가 더해졌다. 고경표와 이이경 모두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극대화시키는 연기를 보여주며 작품의 재미를 톡톡히 살렸다.

현재 극장가엔 사극, 재난물, 첩보물 등 묵직한 텐트폴 대작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이 가운데 당당히 출사표를 내민 올여름 유일한 코미디 장르 '육사오'는 웃음 특공대의 사명을 띠고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4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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