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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릿 트레인' 브래드 피트의 액션을 보는 것만으로도 [무비뷰]
작성 : 2022년 08월 24일(수) 08:00

사진=불릿 트레인 스틸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영화적 완성도는 아쉽지만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 주연작이기에 볼 수밖에 없다. 영화 '불릿 트레인'이다.

'불릿 트레인'(감독 데이빗 레이치)은 각자의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일본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 전세계 킬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운 없기로 유명한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의 미션은 기차에서 의문의 서류 가방을 찾아 열차에서 내리는 것이다. 조건은 하나다. 역의 정차 시간이 딱 1분이라는 점. 가방도 쉽게 찾았겠다. 제한시간 1분 안에 열차에서 내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 단순한 일이 영 쉽지가 않다.

영화는 각각의 목적을 갖고 열차에 탄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펼치면서 시작한다. 운이 나쁘다는데 곱씹어보면 타고난 운을 지닌 레이디버그부터, 겉모습은 다르지만 쌍둥이처럼 닮아 있는 레몬(브라이언 타이리 헨리)과 탠저린(애런 테일러 존슨), 순진한 여고생의 얼굴로 살벌한 스킬을 쏟아내는 프린스(조이 킹) 등 비범한 특징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 소개에 꽤 많은 시간이 할애된다. 심지어 나무독뱀의 서사까지 세세하게 설명된다.

제각각처럼 보였던 이야기들은 모든 사연들이 소개된 뒤 하나씩 합쳐지며 하나의 이야기로 나아간다.

캐릭터들의 서사 소개는 쨍한 색감들이 덧대지며 스타일리시하고 키치하나 지루하다. 그리 복잡할 것 없는 내용을 자세하고 길게 늘어뜨리다 보니 억지로 어렵게 꼬아놓은 느낌마저 든다. 덕분에 러닝타임이 늘어지며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사진=불릿 트레인 스틸


영화의 분위기도 한국 관객에게는 다소 아쉬운 지점이 될 법하다. 일본 소설 '마리아비틀'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일본색이 짙다. 표현하자면 일본 무협영화의 주인공이 서양인인 격이다. 문제는 이 조화가 이국적이기보다는 이질감이 크다.

그럼에도 '불릿 트레인'의 미덕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피 튀기는 액션이 뜻밖에 밝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는 점이다.

무소음칸, 어린이칸, 매점칸, 식당칸 등 열차칸마다 다양한 콘셉트가 가미돼 있어 그에 따라 웃음코드도 달라진다. 동서양이 융합되며 액션의 도구도 다양하게 변주된다. 그 과정에서 소품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환갑을 목전에 둔 브래드 피트의 액션도 눈에 띈다. 입이 떡 벌어질 만큼 화려하진 않아도 그의 능란한 관록의 몸놀림을 보는 즐거움이 적지 않다.

액션이 없는 부분은 캐릭터 간의 '케미'로 채운다. 징징대는 레이디버그와, 레몬과 탠저린의 티키타카에 잔잔한 웃음이 터진다.

화려한 카메오 라인업도 재미 포인트다.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뜻밖의 유명인물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반 답답한 전개를 제외한다면 '불릿 트레인'은 올 여름을 이겨낼 시원시원한 킬링타임 영화라 불릴 만하다. 러닝타임 126분. 오늘(24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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