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경훈이 극적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티켓을 따냈다.
이경훈은 22일(한국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윌밍턴 컨트리클럽(파71·753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BMW 챔피언십(총 상금 15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이날 결과로 최종합계 10언더파 247타를 기록,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한 이경훈은 페덱스컵 순위 26위에 위치하며 상위 30명이 나가는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다. 이경훈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경훈은 지난시즌에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페덱스컵 순위 31위에 머물며 아쉽게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이경훈의 투어 챔피언십 진출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공동 20위에 머물며 페덱스컵 순위도 33위에 그쳤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예상 순위가 35위에 불과하며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불투명했지만 4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첫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일궈냈다.
이경훈은 이날 초반부터 좋은 샷감을 발휘했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작성한 데 이어 2번홀(파3)과 3번홀(파5), 4번홀(파4), 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아냈다. 이후 10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16번홀(파4)과 1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출전한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경훈은 경기 후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주 부담이 많이 됐다. 작년에 31위로 끝난 기억이 있어서 올해는 그것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오늘은 내 기록이나 랭킹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냥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첫 4홀에 시작이 좋았고, 그 이후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며 "4일 내내 첫 홀에서 버디가 나왔다. 그리고 2번째 홀도 버디를 칠 수 있었다. 3번째, 4번째 홀까지 버디를 치니 이미 4언더였다. '오늘은 약간 풀리는 날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끝까지 좋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임성재도 마지막 날 이븐파로 부진, 7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에 머물긴 했지만 페덱스컵 순위 10위로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순위 27위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유력했던 김주형은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54위에 그치며 페덱스컵 순위 34위로 최종전 진출이 좌절됐다. 최종합계 10오버파 294타를 올리며 최하위(67위)로 대회를 마친 김시우도 페덱스컵 순위 57위로 최종전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대회 우승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돌아갔다. 캔틀레이는 14언더파 270타를 올리며 2위 스콧 스털링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2연패를 달성, 페덱스컵 순위 2위로 여유롭게 투어 챔피언십 진출 티켓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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