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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전망대]3위 자리를 건 두 팀의 맞대결…한국전력 VS 대한항공
작성 : 2014년 11월 25일(화) 14:28

대한항공 배구단[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3위 자리를 건 두 팀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은 2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한국전력은 6승3패(승점 17)를 기록하며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은 5승4패(승점 16)으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나란히 3위와 4위에 위치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인데다 양 팀의 승점 차가 단 1점에 불과한 만큼, 이번 경기의 결과는 V리그 초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두 시즌에서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던 한국전력은 올 시즌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라운드를 4승2패로 마친데 이어 2라운드에서도 2승1패로 순항 중이다.

어느 한 선수의 활약이 아닌, 팀원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만들어낸 성과라 그 의미가 더 크다. 전광인과 서재덕이 버티고 있는 레프트 라인은 다른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으며, 외국인선수 쥬리치도 지난 시즌의 밀로스나 비소토에 비해 훨씬 나은 모습이다. 여기에 신인 오재이은 탄탄한 수비로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권준형 역시 성실한 플레이로 팀의 공격을 지휘하고 있다.

문제는 대한항공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한국전력은 1라운드에서 대한항공에 0-3으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쥬리치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산체스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단 하루를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다행히 지난 24일 우리카드와의 경기를 3-0으로 마무리하며 빠르게 경기를 끝내긴 했지만,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경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다. 신영철 감독은 "우리는 만들어지는 단계고 대한항공은 한수 위"라면서도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도전하는 입장에서 재밌는 대결을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신영철 감독은 또 "대한항공전 역시 중요한 것은 서브와 서브 캐치"라며 "대한항공은 경기 운영을 할 줄 아는 선수들이 있는데다가 산체스는 좋은 선수가 있어 탄탄한 팀이 됐다. 그러나 그걸 떠나 우리들 것을 어떻게 잘할지와 위기가 왔을 때 쥬리치나 (전)광인이가 이단 공격을 잘 때려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경기를 전망했다.



한국전력의 미타르 쥬리치(왼쪽)와 전광인 /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을 제물로 다시 3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시즌 초만 해도 4승1패로 순항하던 대한항공은 이후 예상치 못한 3연패에 빠지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영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전체의 톱니바퀴가 조금씩 어긋나면서 생긴 결과였다.

어긋난 톱니바퀴는 신영수가 본격적으로 복귀하면서 다시 맞아 들어가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신영수는 13점을 올리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신영수가 돌아오자, 동료 선수들 역시 살아났다. 산체스는 현대캐피탈전에서 혼자 36점을 책임지며 시즌 초의 모습을 재현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5.22%에 달했다. 신영수의 부상 이후 공격에서 부담이 커졌던 곽승석 역시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신예 황승빈의 등장도 반가운 부분이다. 그동안은 강민웅이 주전 세터로 활약했지만, 산체스와의 호흡에서 불안한 부분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황승빈은 현대캐피탈전에서 산체스와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직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적절하게 강민웅과 황승빈을 번갈아 투입한다면 산체스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지난 23일 대한항공이 상대했던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하는 핸디캡을 안고 있었다. 현대캐피탈전의 결과만으로 대한항공이 완벽하게 제 궤도를 찾았는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오히려 외국인선수가 없는 팀을 상대로 1세트를 내줬다는 점은 불안한 부분이다.

또한 대한항공이 한국전력보다 하루 더 쉬었다는 점에서는 유리하지만, 대한항공이 3-1로 승리한 것과는 달리, 한국전력은 3-0으로 쉽게 경기를 마무리 해 체력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붙어봐야 승패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3위를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맞대결, 승리를 거두고 웃을 팀은 어디가 될지 배구팬들의 시선이 인천을 향하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907@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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