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대학생 서포터즈 '푸른티어'와 함께 K리그 최초 추리형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행한 홈경기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수원은 지난 14일 성남FC와의 홈경기를 대학생 서포터즈의 기획으로 '명탐정 트리콜로'라는 테마로 진행했다. 빗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선수들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추리 프로그램에서 착안한 '명탐정 트리콜로'는 아길레온이 자신의 스카프를 가져간 범인을 찾기 위해 팬들에게 사건을 의뢰하는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팬들이 탐정이 돼 다양한 현장 이벤트 참여를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날 경기장 중앙광장에는 '탐정'들의 원활한 수사를 돕기 위해 '탐정 사무소'가 설치돼 운영됐다. 또한 '탐정왕 룰렛', '수크릿 코드'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범인을 추려내는 단서가 제공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하프타임에 푸른티어 일일 아나운서의 진행 속에 불빛이 모두 꺼진 경기장에서 탐정들이 밝힌 핸드폰 플래시 불빛으로 '범인' 이성주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직접 그라운드에 선 이성주는 아길레온에게 스카프를 돌려주며 팬들과 만날 때 사용하는 소중한 물건인 만큼 더 소중하게 간직하라며 돌려주는 것으로 행사는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범인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이벤트에 직접 참가한 이성주는 "경기장이라는 공간을 무대삼아 팬들과 두뇌싸움을 펼치는 추리형 스토리텔링이라는 설정이 독특하고 재미있었다"며 "대학생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신선했고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한 것이 느껴져서 저도 유쾌하게 즐기면서 참가했던 것 같다.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원은 2018년부터 대학생 서포터즈 푸른티어와 함께 '푸른티어 데이'를 개최해 대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테마로 홈경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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