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비수 김민재(SSC 나폴리)가 이탈리아 무대에 연착륙했다.
나폴리는 1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1라운드 엘라스 베로나FC와의 원정경기에서 5-2로 이겼다.
한국 선수로는 안정환, 이승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이탈리아 무대에 진출한 김민재는 이날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세리에A 데뷔전을 치렀다.
2017시즌 K리그 전북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민재는 곧바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2019시즌을 앞두고 중국 베이징 궈얀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8월에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통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지난 달 나폴리와 손을 잡으며 세리에A 진출에 성공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94회의 볼 터치와 82차례의 패스를 시도했다. 이 중 두 차례가 키패스로 연결됐고 패스 성공률은 90%에 달했다. 적극적인 모습 때문인지 후반전 추가시간에는 한 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김민재는 수비 과정에서 네 차례의 공중볼 경합 중 세 차례 공을 따냈으며 클리어링 4회, 인터셉트 2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다만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뒤 김민재에게 평점 7.0을 부여했다. 이는 나폴리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 세 번째로 낮은 순위다. 2실점을 내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제골은 베로나의 몫이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빈 라사냐가 왼발 슈팅으로 나폴리의 골문을 열었다.
나폴리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전반 37분 히르빙 로자노의 크로스를 크비차 크바라트스켈리아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나폴리는 전반 추가시간 빅토르 오시멘의 득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오시멘은 코너킥 상황에서 지오반니 디 로렌조가 머리로 이어준 볼을 침착히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베로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나폴리도 이대로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후반 3분 토마스 앙리가 득점 행진에 가담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나폴리는 후반 9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지엘린스키는 역습 상황에서 크바라트스켈리아의 패스를 받아 상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여유가 생긴 나폴리는 후반 19분과 후반 33분 터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와 마테오 폴리타노의 추가골을 앞세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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