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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꺾은 베라 "타이틀샷은 내가 받아야 한다"
작성 : 2022년 08월 14일(일) 14:30

베라(오른쪽) / 사진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7·미국)를 KO로 누른 말론 베라(29·에콰도르)가 타이틀전을 요구했다.

베라는 1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 페창가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베라 vs 크루즈 메인 이벤트에서 4라운드 하이킥으로 크루즈를 KO시켰다.

크루즈는 경기 시작부터 활발한 스텝과 펀치 공격으로 베라를 괴롭혔다. 베라가 반격이라도 할라치면 카운터 레슬링을 활용, 베라를 그라운드로 끌고 갔다.

베라는 1라운드에 한 번의 넉다운을 기록한 걸 빼면 크루즈의 스피드를 쫓아가지 못하고 2라운드 내내 밀렸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활발한 스텝을 밟던 크루즈는 땀 때문에 옥타곤 바닥에 미끄러졌다. 큰 무릎 수술을 여러 번 겪었던 크루즈로서는 무릎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크루즈는 움직임이 점차 둔해졌고, 베라는 점점 표적을 맞히기 시작했다. 베라는 크루즈를 케이지에 몰아넣은 후 더블 잽-라이트 스트레이트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크루즈의 다리를 풀리게 했다. 크루즈는 일어나서 반격하며 회복 시간을 벌기 위해 레슬링을 시도해봤지만 더 이상 베라를 그라운드로 데려갈 수 없었다.

결국 4라운드에 베라는 잽으로 크루즈를 다시 한번 넉다운시켰다. 이후 계속 크루즈를 압박해 케이지에 몰아넣은 베라는 오른손 펀치 페이크를 주고 왼발 하이킥으로 크루즈를 KO시켰다. 후방이 막혔을 때 상대 오른손 펀치에 자신의 오른쪽 방향으로 숙이면서 피하는 크루즈의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크루즈는 똑바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허브 딘 레퍼리는 후속타를 집어넣는 베라를 말리며 경기를 중단시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베라는 "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이 스포츠를 시작했다"며 "가장 멋진 피니시를 한 내가 타이틀샷을 받아야 한다"고 밴텀급 타이틀전을 요구했다.

밴텀급 챔피언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은 오는 10월 23일 열리는 UFC 280에서 전 2회 UFC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36·미국)를 상대로 방어전을 벌인다.

다음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 후보로는 가장 먼저 전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35·브라질)가 꼽힌다. 밴텀급 랭킹 3위 알도는 오는 21일 UFC 278에서 6위 메랍 드발리시빌리(31·조지아)와 싸운다. 특히 알도는 1년 8개월 전 베라를 상대로 승리했기에 알도가 이길 경우 베라가 알도보다 먼저 타이틀전을 받기는 어렵다.

또한 전 UFC 밴텀급 챔피언이자 현 랭킹 1위 페트르 얀(29·러시아)과 차세대 슈퍼스타인 13위 션 오말리(27·미국) 대결의 승자도 다음 도전자 후보다.

따라서 베라는 타이틀샷을 확신하고 있지는 않다. 그는 "타이틀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흥청망청 지내지 않고, 계속 훈련할 것이다. 나는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고국 에콰도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날 언더카드에서는 UFC 여성 밴텀급-페더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34·브라질)의 동성 아내 니나 누네스(36·미국)가 은퇴했다. 그는 신시아 칼비요(35·미국)를 스플릿 판정승(28-29 29-28 30-27)으로 꺾은 뒤 글러브를 벗어 바닥에 내려놨다.

누네스는 "파이터로서 내가 원했던 바를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 취미로 수련을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아기를 더 낳기 위해서 은퇴한다. 코치 일에 전념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소녀들을 돕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국계 미국인 파이터 타이슨 남(38·미국)은 오디 오스본(30·자메이카)에 1라운드 2분 59초 펀치 KO승을 거뒀다. 남은 한국-필리핀 혼혈로 하와이에서 태어났다. 남은 베라와 함께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도 선정돼 보너스 5만 달러(약 6500만 원)를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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