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옥래윤이 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치르는 첫 방어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6일 옥래윤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원챔피언십 160번째 넘버링 대회의 메인이벤트로 한국계 파이터 크리스천 리(미국/캐나다)와 맞붙는다. 도전자로서 챔피언을 꺾고 왕좌를 차지한 작년 9월 좋은 기억을 처지가 바뀐 2차전에서도 이어가길 원한다.
옥래윤은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진정한 정글의 왕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강하다는 것을 주변에서 본능적으로 안다. 그러나 스스로 약함을 잘 아는 고양이는 으르렁거리며 (자신을 과장하기 위한) 소리를 더 잘 낸다. 나한텐 크리스천 리(한국어명 이승룡)가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리는 옥래윤과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타이틀 3차 방어전에서 5분×5라운드 승부 후 만장일치 판정패로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이후 "상대가 강한 것은 맞지만, 내가 진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며 이의를 제기해왔다.
옥래윤은 자신을 '조용한 강자', 크리스천 리를 '시끄러운 고양이'에 비유하여 11달째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전 챔피언을 비판했다.
앞서 크리스천 리는 "재대결을 이기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 3차전으로 우열을 가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만하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옥래윤은 "KO를 시켜도 럭키펀치(운이 좋은 주먹 공격)였다고 할지 모른다. 25분 내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며 다른 반응을 보였다.
크리스천 리는 "옥래윤은 좋은 유산소 체력으로 1차전 5분×5라운드 내내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했다"며 지난해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타이틀전 패배 이유를 분석했다.
옥래윤은 "(KO로 눕히거나 주짓수 기술로 항복을 받아) 깨끗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뿐 아니라 판정승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장기전을 피할 생각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첫 대결 판정 논란에 대해서도 옥래윤은 ▲총공격 횟수 우세 ▲피로를 숨기지 못하고 수비를 우선시하며 여러 차례 후퇴한 4~5라운드 크리스천 리 ▲승리가 아닌 지지 않으려 고군분투했던 크리스천 리의 마지막 10분을 근거로 확실한 승리를 통해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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