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익숙한 공간, 익숙한 소재에 뜻밖의 등장인물들이 나타난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속 벌어지는 아이러니함 속에 적절히 코미디가 섞인 '육사오'다.
10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육사오'(감독 박규태·제작 티피에스컴퍼니)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돼 박규태 감독,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가 참석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이다.
◆ 기발한 상상력의 '로또' 비정상 회담
'육사오'는 세계 최초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기반해서 출발했다.
이에 대해 박규태 감독은 "현재 남북 20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아무래도 젊은 층이 저희 영화의 메인 타깃층이라 그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생각하다가 신조어도 등장시켜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사오'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GP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장르에서 있어선 다르지만 남북 상황이라는 특수성 안에서 이 소재를 웃고 즐기는 와중에 어떤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규태 감독은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 통일은 먼 이야기고, 아주 다른 느낌이라 생각이 든다"며 "하지만 '육사오'에선 로또 당첨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꾼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남이나, 북이나 서로 잘 살아야 한다는 바람'을 로또와 코미디 장르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 현실 싱크로율 100%, 군대 이야기
'육사오'는 한국 군대 내무반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배우들 역시 '찐' 군인 모먼트를 뽐냈다.
배우들 중 가장 최근 전역했다는 박천우 병장 역의 고경표는 "사실 저는 전역한 지 그리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았다. 군대를 늦게 갔기 때문에 제일 생생하게 남아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극 중 제가 병장으로 출연하게 됐는데 로또 추첨 방송을 보던 제 자세가 그 부분이 병장의 표본이다. 저도 실제로 병장 시절을 그렇게 보냈다"고 고백했다.
또한 고경표는 "보시는 분들에게 있어 사소한 디테일이 또 다른 재미 요소가 아닐까 싶다. 많은 분들이 즐겁게 공감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우리가 모르는 그곳, 상상력으로 채워진 북한
'육사오'는 한국 군대 뿐만 아니라 북한의 군대 역시 등장한다.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상력으로 채워진 장소다.
극 중 북한 군인 리용호 하사 역의 이이경은 "북에 언제 갈 수 있을진 모르지만, 로또 1등 당첨금을 받았을 땐 남한보다 더 절실함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식당에서 서로 트레이드가 돼서 밥 먹을 때도 짐승처럼 먹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이경은 "흔히 제가 북한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모습을 반영하려고 했다. 모든 게 신기하지만 북보다 나은 상황이나 환경들을 어떻게 느낄지, 단순히 로또로 생각하지만 북한에 대한 상상력을 가장 많이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규태 감독은 "북한 쪽 배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북한말 연습을 너무 열심히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서 100% 고증을 할 순 없지만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관객들에게 이 영화 장르가 코미디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했을 때 거부감이 없었으면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규태 감독은 "사실 북한도 자료 조사를 해오면 사투리가 굉장히 많다더라. 조선 팔도 군인이 모여있으니까 사투리를 쓸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던 것은 관객들이 편안하게 받아들이길 원했기 때문이다. 저희가 서울말을 쓰듯이 평양에서 주로 쓰는 말로 연습을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육사오'는 2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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