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두 자릿수 홈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2 MLB 오클랜드 에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마운드에서 6이닝 동안 91개의 볼을 투구,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오타니는 팀이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불펜투수 지미 허겟에게 넘겼고, 결국 에인절스가 5-0으로 이김에 따라 승리투수가 됐다.
앞서 투수로 9승(7패)을 올렸고 타자로서 24개의 아치를 그렸던 오타니는 이날 승리로 지난 1918년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빅리그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편 오타니는 이날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올리며 말 그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투수 오타니는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회말 선두타자 비마엘 마친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라몬 로리아노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션 머피를 유격수 병살타로 이끌며 세 타자로 이닝을 끝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세스 브라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주루사로 잡아낸 데 이어 채드 핀더(삼진), 토니 켐프(중견수 직선타)를 차례로 잠재웠다.
오타니의 호투에 에인절스 타선도 응답했다. 3회초 선두타자 스티븐 더거가 3루타로 공격 물꼬를 트자 데이비드 플레처가 1타점 적시타로 화답했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오타니는 3회말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조나 브라이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스카이 볼트에게 안타와 도루 및 수비진의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닉 앨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마친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로리아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4회말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머피와 브라운을 각각 3루수 파울 플라이와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후 핀더와 켐프에게는 볼넷과 안타를 맞았지만 브라이드를 삼진으로 이끌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잠시 숨을 고른 에인절스 타선은 5회초 득점행진을 재개했다. 오타니의 안타와 루이스 렌히포의 1루수 땅볼 타구에 나온 상대 실책으로 연결된 무사 1, 2루에서 테일러 워드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승리를 예감한 오타니는 5회말에도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볼트와 앨런을 1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마친에게는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로리아노를 유격수 땅볼로 묶으며 이닝을 끝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머피(1루수 땅볼)와 브라운(우익수 플라이), 핀더(좌익수 플라이)를 차례로 잡고 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기세가 오른 오타니는 7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가동하며 자신의 승리를 공고히했다. 오타니의 시즌 25호포.
승기를 잡은 에인절스는 오타니 이후 허겟(1.2이닝 무실점)-호세 퀴하다(1.1이닝 무실점)를 마운드로 불러내 오타니의 10승 및 팀의 5-0 승리를 지켜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