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정규리그가 마지막 주차만 남겨 둔 상황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의 순위 싸움이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2 LCK 서머 9주차에서 3위부터 6위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주차의 마지막 경기에서 DRX가 광동 프릭스를 2-0으로 잡아내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6개 팀이 정해졌다. 젠지와 T1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권을 손에 넣었고 리브 샌드박스와 담원 기아, KT 롤스터와 DRX가 6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 KT와 DRX 맞대결이 순위 결정할 듯
플레이오프 참가팀이 결정됐지만 아직 순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15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젠지는 남은 두 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두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다.
9주차에 주목할 부분은 3-6위에 랭크된 팀들의 최종 순위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진표가 정규리그 3위가 6위와, 4위가 5위와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짜여지기 때문에 최종 순위는 곧 플레이오프 대진표다.
8주차 결과 11승5패로 3위에 랭크된 리브 샌드박스가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10일 T1과 12일 프레딧 브리온과의 대결에서 모두 패할 경우 6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리브 샌드박스는 두 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둔다면 3위를 확정짓는다.
9승7패로 승패가 같은 담원 기아와 KT 롤스터, DRX의 경우에는 11일 열리는 DRX와 KT 롤스터의 맞대결 결과가 순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칠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서 KT가 승리할 경우 DRX보다 높은 순위로 정규리그를 마칠 수 있지만 DRX가 이긴다면 마지막 경기 결과까지 확인해야만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담원 기아도 현재 순위인 4위를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다. 11일 광동 프릭스를 상대하는 담원 기아는 13일 T1과 대결한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이목이 집중되는 매치업이지만 2022년 세 번 대결했을 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기에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 '제우스'-'룰러'-'프린스'의 POG 쟁탈전도 관심
중계진과 분석데스크 해설위원, 기자단 등이 매 경기 선정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layer Of the Game; POG) 1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삼파전도 마지막 주차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8주차를 마친 상황에서 리브 샌드박스의 원거리 딜러 '프린스' 이채환과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 T1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1100 포인트를 획득,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선수들도 가능성이 있다. 900 포인트인 KT 롤스터의 '에이밍' 김하람과 800 포인트인 젠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 DRX의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도 막판 뒤집기를 노릴 수 있다.
모든 팀들의 두 경기씩 남겨 놓았고 한 명이 POG를 독식할 경우 1주일에 400 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POG 1위 싸움의 결과는 모든 경기가 끝나는 14일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해설자들의 본방사수 '4인 4색'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팀들끼리 펼치는 모든 경기가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보니 중계진들이 선택한 '본방사수' 추천 경기가 모두 달랐다.
국내 중계진인 '빛돌' 하광석 해설 위원은 11일 열리는 DRX와 KT 롤스터의 경기를 추천하면서 "봄과는 다른 여름을 꿈꾸는 두 팀의 대결은 원거리 딜러인 '에이밍' 김하람과 '데프트' 김혁규의 손에 결과가 달렸다"라고 코멘트를 달았다. '고릴라' 강범현 해설 위원은 13일 열리는 T1과 담원 기아의 대결을 뽑으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직행을 확정지은 T1은 경기력이 조금은 아쉬운 상황이고 담원 기아는 팀워크가 살아나고 있어 재미있는 양상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중계진인 '울프(Wolf)' 울프 슈뢰더(Wolf Schroeder)는 젠지와 KT 롤스터의 경기를 추천하면서 "플레이오프까지 KT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면서 "두 팀의 대결이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가 될 수도 있다"라고 두 수 앞을 내다봤다. 리브 샌드박스와 T1의 10일 대결을 꼽은 '크로니클러(Chronicler)' 모리츠 뮈센(Maurits Meeusen)은 "2위와 3위의 싸움이기도 하고 플레이오프 직전에 강력함을 과시하는 팀은 누가 될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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