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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이병헌, 평범함 속의 특별함 [인터뷰]
작성 : 2022년 08월 07일(일) 10:00

비상선언 이병헌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평범함 속 특별함을 찾는다. 보통의 인물이지만 그만의 해석과 열연으로 새롭게 만들어낸다. '비상선언' 배우 이병헌의 이야기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제작 MAGNUM 9)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극 중 이병헌은 딸의 치료를 위해 하와이행 비행기에 오른 탑승객 재혁으로 분했다.

작품을 선보이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당초 1월 개봉하려던 '비상선언'은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됐다.

'비상선언'이 이병헌에게 더 특별한 이유다. 그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화인들이 팬데믹으로 긴 시간 관객들과 만나기 힘든 상황들이었다. 오랜만에 무대 인사를 하면서 새삼스럽게 이런 시간들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개봉 소감을 밝혔다.

특별하기도, 또 새롭기도 한 작품이다. 이병헌은 '비상선언'만이 가진 차별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먼저 그는 "영화이지만 사실적이고 다큐적이다. 조명도, 카메라도, 배우들의 연기도 사실적인 것으로 가자고 작정을 하고 만든 영화다. 그래서 더 관객들이 진짜 승객이 된 것처럼 긴장감과 불안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인물들도 관전 포인트다. 이병헌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다른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고군분투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했다.

비상선언 이병헌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그중 이병헌이 연기한 재혁의 사연도 특별하다. 재혁은 딸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하와이행을 결정한 만큼 남다른 부성애를 보이는 인물이다.

실제 아들을 둔 이병헌은 경험에 큰 도움을 받았단다. 그는 "배우들이 가장 확신을 가지고 있는 연기는 자기가 경험한 연기다. 보통 작품에서는 사람 사는 이야기인데도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 상상을 하면서 하는 경우가 참 많다. 운 좋게 경험을 한 연기를 할 때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아들이 어느 정도 자랐고, '비상선언'에서 딸로 나오는 친구와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난다. 좀 더 많은 경험을 했었기에 좀 더 감정이입이 되더라. 자식 관계에 있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던 상태였다"며 "그래서 연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과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병헌과 재혁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마음의 아픔이다. 재혁은 과거 트라우마로 인해 공황장애를 앓는다. 이병헌 역시 실제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황에 따라서 또 증상들이 발현이 될 때가 있고 과호흡 같은 걸로 나오기도 한다. 공황장애를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럴 텐데 항상 비상약이 있다.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기 때문에 비상약을 가지고 다닌다. 저도 그런 상태"라고 밝혔다.

자신과 닮은 재혁의 역할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이병헌이다. 그는 재혁에 대해 "과거 조종사긴 했지만 이 사람의 캐릭터만 놓고 보자면 평범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라며 "승객의 당황스러움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했다. 가장 평범한 캐릭터고,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즉각 반응하는 게 비행기 사람들을 대표하고 표현하려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비상선언 이병헌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은 '비상선언' 속 비행기 장면을 이끄는 배우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롤링 짐벌이 구비된 비행기 세트에서 열연을 펼친다.

압도적인 비행기 세트장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이병헌은 "처음 세트장에 갔을 때 너무나 입이 벌어질 정도의 세트였다"며 "할리웃에 비교했을 때 어느 하나 뒤지지 않는 장비, 기술력이라 생각했다. 세트장에 실제 비행기에서 떼온 의자와 인테리어가 있었다. 그래서 내가 비행기 안에 있구나 하는 최면을 걸 때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상선언' 속 비행기에서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이병헌은 작품 후반부 항공기 착륙 장면을 리얼한 장면으로 언급했다.

그는 "처음엔 해당 장면만 과장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비슷한 일이 우리나라에 있던 걸 봤다. 그때 많이 놀랐다"며 "영화적으로 과장한 상황이 아닌가 보다 생각했다. 실제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다. 굉장히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더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비상선언'은 우리와 닮아 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다양한 인간군상이 담겨 있다. 이에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병헌은 "어떤 종류의 재난도 예측할 수 없다. 영화에서도 비행기의 모든 승객들이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닥친다"며 "우리가 지난 몇 년간 겪었던 팬데믹도 갑작스럽게 당하고 경험할 수밖에 없던 재난이었다. 그렇게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재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결국 그것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되는가, 그것을 어떻게 슬기롭게 맞닦트릴지는 우리의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비상선언 이병헌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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