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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비상선언'으로 찾은 가치 [인터뷰]
작성 : 2022년 08월 07일(일) 09:00

비상선언 송강호 / 사진=쇼박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비상선언'을 통해 인생에 대한 가치를 찾았다. 배우 송강호에겐 단순한 작품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비상선언'이다.

최근 송강호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제작 MAGNUM 9)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송강호는 '비상선언'에 이끌린 이유는 작품의 깊이감이다. 일반 재난물과는 다른 메시지, 가치가 있다는 점에서 작품에 매료됐다고. 그는 "재난을 통해서 무엇을 관객들에게 얘기하고 싶은가가 흥미로운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일들을 겪게 된다. 사람이 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방법으로 상황을 이겨내는 것인가가 중요하다. '비상선언'은 그 과정 속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비상선언'은 단순히 재난 해결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여긴다. 송강호는 이에 대해 "'비상선언'이라는 영화를 통해 희망을 발견했으면 했다. 그 희망이라는 건 재난을 이겨내고 극복했다는 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회 공동체에서의 의미,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지점이 무엇인가를 영화적인 체험을 통해 느끼고 감동적으로 와닿길 바랐다"고 전했다.

비상선언 송강호 / 사진=쇼박스 제공


송강호는 극 중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테랑 형사팀장 인호 역을 맡았다.

인호는 직업의식이 투철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이러한 인호에 대해 누구보다 빠져들어 열연을 펼쳤다.

그는 인호에 대해 "인호는 직업의식이 분명히 존재한다"며 "직업의식이 있지만 사실 인간적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비행기에) 타고 있으니 거기에 오는 절박함, 그런 것들이 뒤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사람이다 보니 직업적인 의식보다는 절박함이 앞섰을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론 형사로서 책무가 있으니 그런 데서도 용기가 생긴 듯싶다. 그런 지점들이 뒤섞여 있는 인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호를 연기하며 부상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실제로 추격신을 하다 다치기도 했다"며 "별거 아닌 지점에서 다쳤다. 담을 뛰어넘는 장면이었는데 높은 담도 아니었고 매트리스도 깔려 있었는데 제가 방심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부상투혼도 연기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그는 "그런데 젊은 형사가 아닌 팀장 역할이다 보니 다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부분이 잘 붙었다"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비상선언 송강호 / 사진=쇼박스 제공


'비상선언'에서 열연을 펼친 것은 송강호뿐만이 아니다. 그를 필두로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이 총출동해 작품을 빛냈다.

그중 송강호는 임시완의 존재감에 주목했다. 그는 "'범죄도시2'에 손석구가 있다면 우리는 임시완이 있다. 기대대로 정말 훌륭한 연기를 해주더라"며 "임시완은 '변호인'에서 처음 만났지만 그때부터 남달랐다. 임시완의 진지한 자세, 태도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360도로 돌아가는 비행기 세트장에서 고군분투한 배우들을 향한 존경도 표했다. 그는 "비행기 세트에 가서 구경이 한 적이 있다. 처음엔 비행기 장면이 편할 줄 알았다. 그런데 세트를 보니 지상에 있는 게 행복하구나 생각했다. 이병헌, 김소진, 김남길 등이 고생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제작진들, 또 곳곳에서 노력한 조연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또 촬영진들도 많이 고생했다. 실제로 몸이 묶여서 카메라를 들고 같이 돌더라.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촬영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것이 잘 녹아서 화면에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송강호는 "너무 다 훌륭했다. 특히 승객으로 나온 훌륭한 분들이 굉장히 훌륭한 배우들이다. 각자 역할을 훌륭하게 해 줘서 영화 전체가 살지 않았나 싶다. 제일 처음 박수받아야 하는 분들은 승객으로 나온 모든 분들"이라고 언급했다.

모두의 노력이 담긴 '비상선언'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송강호가 자신 있게 N차 관람을 추천하는 이유다. 그는 "한재림 감독이 오랫동안 공들였다. 최선을 다해서 꼼꼼히, 한 땀 한 땀 만든 티가 난다"며 "저는 쑥스럽고 민망해서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데 이 작품은 한 번 더 보면 진짜 좋을 것 같다. 디테일이 살아있다. 그래서 다시 보면 그게 다 보이더라. 그런 디테일을 찾아보는 게 가장 큰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상선언 송강호 / 사진=쇼박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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