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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고 에이스에 주눅들지 않은 황동재의 역투 [ST스페셜]
작성 : 2022년 08월 06일(토) 00:00

황동재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황동재가 사자군단에 희망을 안겨줬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황동재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한 황동재는 이날 경기 전까지 1군 등판이 14경기가 전부일 정도로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다. 1군 통산 성적은 1승 2패 8.31의 평균자책점이었다.

반면 이날 SSG의 선발투수는 우완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였다. 폰트가 올 시즌 13승을 수확, 다승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부동의 에이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황동재에게는 다소 힘든 매치업으로 보였다.

그러나 황동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1회말 추신수와 최지훈을 1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처리했다. 최정과 한유섬에게는 볼넷과 안타를 내줬지만 박성한을 투수 앞 땅볼로 이끌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말부터는 거칠 것 없었다. 김강민(삼진)과 전의산(우익수 플라이), 이재원(좌익수 플라이)을 차례로 잠재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말에도 김성현과 추신수, 최지훈을 각각 우익수 파울 플라이와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4회말에도 안정감은 계속됐다.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박성한을 삼진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포수 강민호의 도움을 받아 2루도루를 시도하던 1루주자 한유섬을 잡아냈다.

5회말 김강민과 전의산, 이재원을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 우익수 플라이로 묶어낸 황동재는 6회말 들어 아쉽게 첫 실점을 기록했다.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추신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최지훈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추신수에게 2루도루를 허용한 데 이어 최정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결국 삼성 벤치는 좌완 이승현으로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이승현이 황동재의 책임 주자인 최정에게 홈을 허락하지 않으며 황동재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황동재의 이날 최종 성적은 5.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한편 황동재의 역투에 삼성 타선도 응답했다. 곧바로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오재일의 볼넷과 대주자 김성윤의 2루도루로 연결된 2사 2루에서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연장 10회초에는 강민호의 볼넷과 강한울의 안타, 김지찬의 3루수 땅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김현준과 김태군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3-1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해 통합우승팀 KT위즈와 정규시즌 승률 동률을 이뤄 사상 첫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까지 치렀던 삼성은 올 시즌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7월에는 구단 창단 후 최다인 13연패에 빠졌으며 그 결과 지난 1일 허삼영 전 감독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순위도 8위(6일 경기 전 기준)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이런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리그 최고 에이스에 맞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한 역투를 보여준 이날 황동재의 활약은 분명 허삼영 전 감독에 이어 팀을 맡은 박진만 감독 대행과 삼성팬들에게 큰 희망을 준 장면이었다. 과연 황동재가 남은 시즌 동안에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삼성의 하위권 탈출 및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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