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두 자릿 수 홈런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소속팀 LA 에인절스도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에인절스는 44승 60패를 기록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오클랜드는 40승 66패다.
이미 22홈런과 9승(6패)을 올리고 있었던 오타니는 이날 선발투수 겸 2번타자로 에인절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승리 투수가 될 경우 1918년 루스 이후 빅리그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지만 팀이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결국 에인절스가 패함에 따라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투수 오타니의 최종 성적은 5.2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 2자책점. 한편 오타니는 이날 타자로서도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치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수 오타니는 1회초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토니 켐프를 1루수 땅볼로 이끈 데 이어 라몬 로리아노와 션 머피에게는 연속 삼진을 뽑아냈다. 2회초에도 세스 브라운과 엘비스 앤드루스, 제드 로우리를 각각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 3루수 땅볼로 잠재웠다.
3회초에도 오타니의 구위는 여전했다. 채드 핀더를 1루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후속타자 비마엘 마친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스카이 볼트, 캠프를 연속 삼진으로 묶어냈다.
그러나 4회초 들어 오타니는 흔들렸다. 로리아노를 내야 땅볼로 이끌었지만 3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고 폭투까지 범해 무사 2루에 몰렸다. 결국 후속타자 머피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브라운과 앤드루스 로우리를 각각 삼진과 우익수 플라이, 2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초도 위기였다. 핀더를 좌익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마친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이후 볼트를 삼진으로 무릎 꿇렸지만 켐프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에인절스 수비진이 2루를 돌아 3루를 넘보던 마친을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침묵하던 에인절스 타선은 5회말 마그네우리스 시에라의 안타와 데이비드 플레처·오타니의 연속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루이스 렌히포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6회초 들어 다시 주춤했다. 로리아노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머피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헌납했다. 이후 브라운과 앤드루스를 2루수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로우리와 핀더에게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자 에인절스 벤치는 애런 루프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루프가 오타니의 책임 주자들에게 홈을 허락하지 않으며 오타니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오타니의 이런 분전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 타선은 끝내 만회점을 올리지 못했다. 결국 오타니는 시즌 7패째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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