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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뒷맛의 아쉬움 [무비뷰]
작성 : 2022년 08월 03일(수) 04:26

비상선언 / 사진=영화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재난물의 묘미는 있으나 뒷맛이 아쉽다. 스펙타클하고 긴장감 가득한 이야기로 출발만은 산뜻하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전개와 감정에 호소한 이야기로 갈피를 잃는다. '비상선언'의 이야기다.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제작 MAGNUM 9)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제74회 칸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작품 속 한 남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행기 테러'를 예고했다. 형사 인호(송강호)는 조사 과정에서 실제 테러가 계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시간 테러범은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재혁(이병헌) 역시 딸의 아토피 치료를 위해 비행기를 탄다.

재혁은 공항에서부터 테러범의 수상한 점을 포착한다. 그의 우려는 현실이 된다. 승객들 중 원인을 알지 못하는 사망자가 발생한다. 그러나 탈출구는 없다. 과연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벌어진 테러 사태를 극복할 수 있을까.

비상선언 / 사진=영화 스틸컷


우선 '비상선언'은 재난물의 묘미를 제대로 살렸다. 특히 제한적인 공간을 제대로 사용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항공 비행기다. 오갈 곳 없는 장소에서 벌어진 테러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답게 화려한 영상미도 이어진다. 그중 360도 회전하는 초대형 비행기 세트장은 현실감을 높인다. 마치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난다. 그중 하늘을 이끄는 이병헌, 지상을 진두지휘하는 송강호는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빌런으로 변신한 임시완도 매력적이다. 등장만으로도 그 아우라를 발산한다.

독특한 소재와 공간, 촬영 기법은 흠잡을 데 없다. 그러나 아쉬운 연출과 전개 방식이 '비상선언'의 매력을 떨어트린다.

먼저 지지부진한 전개가 이어진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해 펼쳐진다. 특히 작품 중반부터는 착륙 시도, 착륙 실패의 반복이다. 승객들간의 갈등도 연이어 펼쳐진다. 140분이란 긴 러닝타임이 길게만 느껴지는 이유다.

신파적인 요소도 호불호가 갈린다. 재난물의 특성상 감정에 호소하는 장면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강요된 신파는 어딘가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비상선언'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은 듯하다. 수많은 인간군상과 이들이 마주한 재난 상황에 대한 함의가 담겼다. 또한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희망을 전하려고 한다. 뒷맛은 아쉽지만 작품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오늘(3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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