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미국프로농구(NBA)의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이자 전설적인 센터 빌 러셀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미국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각) "러셀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정확히 전해지지 않았으나 러셀은 평소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은 NBA의 전설적인 선수다. 1956년 세인트루이스 호크스에 지명을 받은 그는 곧바로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 1969년까지 보스턴에서만 활약하면서 통산 11번(1957, 1959-1966, 1968, 1969)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한 선수의 NBA 최다 파이널 우승 기록. 러셀은 또한 이 기간 5번(1958, 1961-1963, 1965)이나 시즌 MVP를 차지했고 올스타에도 12차례 선정됐다.
NBA는 러셀의 이러한 활약을 인정해 2009년부터 파이널 MVP 트로피 이름을 '빌 러셀 트로피'로 명명하기도 했다.
인종차별이 극심할 때 현역으로 뛴 러셀은 경기에 나올 때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상대 팀 선수와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미국프로스포츠 최초로 흑인으로서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보스턴(1966-1969)과 시애틀 슈퍼소닉스(1973-1977), 새크라멘토 킹스(1987-1988)를 지휘했는데 보스턴에서 두 차례 파이널 우승(1968, 1969)을 일궜다. 특히 이 두 번의 우승 당시 러셀은 감독 겸 선수 신분이었다.
이를 인정받아 러셀은 농구 명예의 전당에 선수(1975)와 감독(2021)으로 모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러셀은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썼다. 흑인 선수를 비롯해 미국 사회의 흑인들의 인권과 처우를 위해 앞장섰다. 이로 인해 러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훈장을 받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SNS를 통해 "러셀은 승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다. 코트 안에서 그는 역사상 최고의 챔피언이었고 밖에서는 마틴 루터 킹 목사, 모하메드 알리(복싱선수)처럼 민권의 선구자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